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제 진행된 신세계그룹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강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이사에 모두 유임됐다.
결론적으로 강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의 대표 자리를 지키게 됐다. 최근 실적은 부진하지만 강 대표의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전략을 그룹에서 지지한다는 것이 이번 인사를 통해 드러났다.
강 대표는 1969년생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에서 소비재 유통 부문을 담당하며 이마트와 인연을 맺었다. 2019년 실적 둔화로 위기감이 커진 이마트에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993년 이후 외부에서 영입된 첫 번째 최고경영자로 화제를 모았다.
2020년 인사에서는 SSG닷컴 대표까지 맡아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전략을 총괄하게 됐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승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 영업이익이 83.1% 감소했다. 특히 2분기는 1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선 이마트가 올해 29조원 대의 매출을 거두면서도 영업이익은 700억 원 이상 줄어든 2400억 원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커머스 부문 핵심 지표로 분류되는 거래액(GMV) 또한 하락세다. 지마켓의 2분기 GMV는 1% 증가한 4조497억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1분기 GMV은 3조798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과 비교할 때 14%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 대표는 대표직을 지키게 됐다. 강 대표로서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SSG닷컴을 통한 온라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적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더욱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됐다. 여기에 더해 신세계그룹이 추구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도 힘 써야 한다. 오프라인 기반 이마트와 온라인 기반의 SSG닷컴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이마트 실적개선과 함께 신세계 계열사들과 지마켓-SSG닷컴 간 협업을 강화시켜 온라인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케팅 비용 축소와 사업간 교통정리를 통해 이마트와 온라인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통합 작업은 SSG닷컴을 필두로 진행되고 있다. SSG닷컴이 그동안 운영해왔던 오픈마켓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며 지마켓과의 사업 영역 조정에 나섰다. SSG닷컴 '프리미엄'과 '전문몰', 지마켓은 '오픈마켓' 등 각자의 장점에 집중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부터 수익 창출 사업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오픈마켓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지마켓 간편결제 '스마일페이'를 이마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이마트와 지마켓, SSG닷컴이 손을 잡고 주요 브랜드 통합매입에 나서는 등 시도도 진행하고 있다. 지마켓은 SSG닷컴과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선보이며 온라인 충성고객을 한 데 아우르는 작업을 했다.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착수한다. 저마진 또는 역마진 상품을 줄임으로써 영업이익 개선을 빠르게 가시화하겠다는 것이다. 온라인 주문량이 적은 일부 배송 권역은 인근 점포로 통합하거나 택배로 교체하는 등 PP센터(이마트 점포 내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 효율화 작업도 대대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선도하고,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해 중용했다”라며 “앞으로도 신세계그룹은 도전적 혁신을 끊임없이 추진하는 것은 물론 능력주의, 성과주의에 기반한 엄중한 인사 기조 또한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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