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조8307억원, 영업이익 3014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의 상반기 부진은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영향 등으로 가중된 완성차 생산 위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타이어 판매가 줄었다.
여기에 타이어 핵심 원재료인 천연·합성고무 가격이 치솟았다. 각각 의료용 장갑 수요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부담이 커진 운송비도 비용 증가 원인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 하반기 매출 4조1340억원, 영업이익 3598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보다 각각 7.9%, 19.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8.7%로 0.8%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증설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북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타이어업계 향방을 가를 전기차 타이어 경쟁력도 입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회사가 올 상반기 수주한 신차용 타이어 가운데 전기차 타이어 비중이 40%에 달한다.
한국타이어를 선택한 전기차는 폭스바겐 ID.3, ID.4, 아우디 Q4 e트론, 테슬라 모델3, 모델Y, BMW i4, 포르쉐 타이칸, 니오 ES6, EC6 등 글로벌 인기 모델이 다수 포함됐다.
여기에 한국타이어는 최근 현대차가 내놓은 아이오닉6 타이어 수주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와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제네시스BH 타이어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 사태가 터지자 다소 소원한 관계로 지냈다.
그간 핵심 차량에 한국타이어를 선택했던 현대차가 수입 타이어 브랜드를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아이오닉6 수주를 계기로 양사 관계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내년 시즌부터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E에 전기차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포뮬러E 경주용 타이어는 주행성능, 회전저항, 일관성, 친환경 소재 여부 등 엄격한 기준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다. 한국타이어가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전기차 시대에서는 타이어 성능이 내연기관차 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차의 엔진 소음이 없기에 상대적으로 타이어에 의한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 또 전기차는 무게가 많이 나가고 가속도 빠르게 되기에 전반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타이어 기술을 요구한다. 전기차 상품 경쟁력이 타이어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달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론칭했다. 세단·SUV, 18~22인치, 여름·겨울·사계절용 등 6가지 86개의 풀라인업으로 구성된 아이온을 통해 고급형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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