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DP가 4만5000달러 수준인 한국과 비교하면 훨씬 더 잘 사는 나라인데, 입맛은 우리랑 비슷한가 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은 카타르의 라면 수입 국가 중 점유율 34.6%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까지 시장 점유율이 12.8%에 불과했던 한국 라면은 2019년 21.5%, 2020년 33%, 2021년 34.6%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라면은 워낙 인기가 많아 중국, 인도 등을 통해서도 수입·유통되고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 카타르에서 한국 라면의 실질적 점유율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에서 한류 인기는 K-팝과 K-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퍼지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불닭볶음면 먹기 챌린지’가 현지에서도 확산되며 한국 라면 인지도가 높아졌다.
삼양식품(대표 김정수)이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전세계에서 누적 판매량 40억개를 돌파한 글로벌 라면이다.
불닭 매운맛 열풍은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250억원 규모에 달했던 삼양식품 중동지역 수출액은 내년에 2배 가량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이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 빠르게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단순히 인기때문만이 아니다. 세계 인구 리뷰(World Population Review)에 따르면 카타르 무슬림 인구는 카타르 전체 인구의 약 67%에 달한다. 인구 절반 이상이 무슬림이므로 식품의 할랄인증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삼양식품은 무슬림 시장 공략을 위해 수출 초기부터 할랄 인증을 마련했다.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외에도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으로 할랄 인증 품목수를 늘려 판매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지 맞춤 전략과 함께 맛, 인기가 더해져 삼양식품은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매출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지난 2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183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삼양식품은 카타르뿐만 아니라 중동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풍부한 자금과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UAE 공급 계약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 ‘판다’ 전국 220여개 매장에 동시 입점하기도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이 중동 라면 시장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업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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