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의 결정은 일정기간 동안의 누적된 상승종목(Advance)과 하락종목(Decline)의 비율인 ADR과, 시장의 에너지인 거래대금 정도로 가늠하고 인식될 것이다. 지수의 적정 수준은 밸류에이션 지표인 PER나 PBR을 들먹이겠지만 '그건 네 얘기고...'이다. 먼저 ADR은 통상 20일간으로 산출한다. 코스피의 이 수치는 꾸준히 올라서 최근 과열 수준을 의미하는 125% 수준의 위아래를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의 코스피 시장은 왕성했던 시절 44조 거래대금에 비해 1/6 수준에 못미치는 턱이 쑥 빠지는 수준의 7조 수준이다. 이러한 형국에서는 지난 3개월간의 거래평균 대비 상대적 거래량(relative volume)이 지속 증가하는 지를 살펴야 하지만 아직은 총체적으로 성급하고 일러 보이는 수준이다.
기사는 반복되고 증폭된다. 한 발 늦었거나, 감 떨어진 기자의 기사 꼭지수 채우기 식의 복사-붙여넣기 배설같은 것도 있기 마련이다. 금리인상=통화긴축=물가안정 이라는 도식화된 일련의 기사가 근 일년 지면을 장식해 왔다. 키워드도 '금리 인상시작?'에서 '25bp?' '50bp?' 식으로 스스로 성장(?)도 해 왔다. 경기종합지수를 얘기할 때 동원되는 국면, 전환점과 속도, 진폭의 표현이 그대로 인용되는 과정을 겪었다. 최근 美연준의 위원들은 100bp라는 울트라 스텝의 금리인상 폭 예상에 다르게 반응하였다. FedWatch에서의 인상 가능성 제시에 진정하라는 제스처를 연출하였다. 물론 인상을 멈추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부동산 폭등시의 가격지수처럼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면 시장의 안정과 함께 침체 우려가 동시에 언급되는 것과도 비슷하다.
'단순노출효과(mere exposure effect)'는 험한 인상의 사람도 자주 반복적으로 접하다보면 익숙해 지고 친근한 인상으로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야수와 미녀' 영화 한 편의 전개 과정과도 같다. 첫 뉴스, 단독기사의 (시장) 충격도 동일한 기사가 '복사하기-붙여넣기'되다보면 그저그런 뉴스로 전락하게 된다. 더 강한 것에 대한 예상과 기대가 당연 난무하게 된다. 경제학 원론에서 배우는 '재화 한 단위를 더 소비할 경우, 발생하는 추가적인 만족감은 감소한다'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도 작동한다. 이미 물꼬를 튼 (금리)인상의 흐름에 시장은 변동성으로 답하였고, 이제는 어지간하면 덤덤하게 받아들이기 까지 한다. 동일한 맛의 도너츠 다섯 개를 먹을 때, 허기질 때의 첫 번 째와 포만감 가득할 때의 마지막을 동일한 맛으로 느끼지 못한다. 다음의 스텝은 맞을 매(?)에 대한 컨센서스에 서프라이즈가 되든 쇼크가 되든 할 것이다.
아직 한참 멀기는 하지만 거래량(거래대금)의 바닥 인식도 자주 기사에 노출되고 있다. 우담바라(우담화)는 3000년마다 한 번 꽃이 핀다고 하고, 100년에 한 번 핀다는 소철나무 꽃이나 고구마 꽃도 있다. 꽃이 피기 일 년 전에 태어난 사람은 매년 꽃이 피는 것으로 각인될 수 있다. 증시에 갓 입성한 새싹 투자자는 원래 이 정도가 적정한 규모의 거래라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적응하며 대응하게 된다. 증시에 꽤 오랜 기간을 몸을 담그고 산전수전을 지켜봐 왔지만, 현재의 관전평을 내 놓기에는 약간 이른 감이 있다. 글로벌화된 지정학적 긴장감은 여전하고, 에너지와 곡물의 공급망의 왜곡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니며, 물가의 불안한 기대심리도 잦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다져진 바닥에서 비집고 올라오는 증시의 회생 기운에 붙이는 랠리라는 단어가 과도한 희망고문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