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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42] 게으른 말도 인정해주면 명마가 된다

기사입력 : 2022-05-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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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화 '싸비스킷(Seabiscuit, 2003)'  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출처=영화 '싸비스킷(Seabiscuit, 2003)'
칭찬은 말도 춤추게 한다
암울했던 1950년 대공황 시절, 최고의 뉴스메이커는 루스벨트도, 히틀러도 아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것은 불멸의 명마, ‘싸비스킷’이었다.

경주마였던 이 말은 1936년부터 1941년 사이에 89전 33승, 13개 경주의 거리 별 신기록 달성 등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당시 싸비스킷이 떴다 하면 경마장 주변 도로가 마비되고 숙소와 식당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주 400만명이 그의 경기를 중계하는 라디오에 매달렸으며, 그의 마지막 경기에는 지금의 슈퍼볼 관중 수에 맞먹는 7만 8,000명이 몰려들었다.

싸비스킷은 몸집이 작고 다리는 구부정해 경주마로서는 최악의 체형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천성이 게을러, 5분이상 눕지 못하는 다른 말과는 달리 몇 시간씩 드러눕기 예사였다. 비정한 주인들로부터 많이 얻어 맞아 성격도 포악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어떻게 미국 역사상 최대의 명마를 바뀔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바로 싸비스킷의 숨은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노력한 사람들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들 역시 싸비스킷처럼 별 볼 일없는 인생을 살던 루저loser들이었다. 마주 찰스 하워드는 재산을 모두 탕진한 사업가였고, 조련사 톰 스미스는 한물간 카우보이였으며, 기수 레드 폴라드는 삼류 권투선수 출신으로 한쪽 눈을 실명해 마구간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이 어떻게 싸비스킷을 명마로 바꿀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바로 ‘인정’이었다. 그들은 싸비스킷이 숨은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의심치 않았다. 싸비스킷이 외모와는 달리 맹렬한 스피드와 영특한 머리, 불굴의 투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스스로 꽃필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싸비스킷에게 억지로 달리기 훈련을 시키는 대신,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말을 안 듣고 저항해도 채찍은 절대 쓰지 않고,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레드 폴라드는 “난 널 혼내지 않아”라면서 말에게 다가갔고, 채찍을 드는 대신 늘 목을 토닥거리고 간식을 주었다. 수면시간엔 마음껏 자게 내버려두었다. 나쁜 습관들은 한번에 뿌리뽑으려 하지 않고 하나 하나 제거해 나갔다. 또한 싸비스킷을 훈련시킬 때 실력이 엇비슷한 말과 바짝 붙어 달리게 함으로써 경쟁심을 자극했다. 다른 말보다 일부러 미리 출발시켜 1등을 유도함으로써 성공을 쾌감을 맛보는 훈련도 했다.

이렇게 그들이 깊이 이해하고 끝까지 믿어주자 싸비스킷의 숨은 재능은 서서히 빛을 드러내게 되고 만개하게 된다. 한 마리 말조차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진대, 사람의 경우는 어떻겠는가?

인정을 잘하는 비결은 경청과 존중과 정확한 Feedback
성공학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시에 따르면 “식욕이나 수면욕처럼 인정의 욕구 역시 계속해서 채워줘야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어디를 가든 환영 받는다.

화장품 회사 메리 케이(Mary Kay)는 직원들이 절대로 떠나고 싶지 않는 직장이다. 실제로 많은 직원들이 ‘다시 태어나도 다니고 싶은 회사’로 메리 케이를 꼽는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메리 케이 에사는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것을 리더의 황금률이라 설명한다. 직원들 스스로 자신이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임무라는 것이다.

메리 케이가 직원을 최고로 인정해주는 기술은 2가지이다. 하나는 경청이요, 다른 하나는 칭찬이다.

그녀는 경청만큼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방법은 없다고 하면서 경청의 기술 3가지를 언급했다.
①귀담아듣고 ②사소한 메일이나 메시지에도 반드시 회신하고 ③ 작은 제안도 인정해주는 것이다.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더라도 언제나 불만을 들어주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한편 칭찬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 사보 이름을 '박수(applause)'라고 짓기도 했다.

인간관계의 유지는 relation이지만 유지를 위해서는 Interaction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상대방이 필요한 것을 찾아 주기 위해서는 ‘잘’ 듣는 경청이 중요하다. 경청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청하는 행위자체가 상대방에게 인정받는 다는 느낌을 주어 신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샘솟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적절한 시간내에 상대방이 궁금하고 기다리지 않게 정확하게 Feedback을 해주면 일의 성사여부에 관계없이 신뢰가 형성된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고 축적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은 경청과 정확한 Feedback이 바탕이 되는 Interaction이다.

출처: 혼창통 (이지훈 지음)

윤형돈 FT인맥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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