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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대형리츠 속속…인플레 국면 대체투자 ‘주목’

기사입력 : 202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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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코람코·미래 등 리츠 증자 점화
‘1조 리츠’ 확대 양상…리츠ETF도 활발

몸집 키운 대형리츠 속속…인플레 국면 대체투자 ‘주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상장 리츠(REITs)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유상증자로 몸집을 키우면서 ‘1조 클럽’ 리츠 확대가 예고되고 있다.

대표 리츠를 편입한 ETF(상장지수펀드) 등 대안 상품도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츠, ‘알짜자산’ 향해 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상장리츠 19개 중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리츠는 2022년 4월 12일 종가 기준 ESR켄달스퀘어리츠(1조4831억원), 롯데리츠(1조3971억원), SK리츠(1조371억원) 등 3종이다.

롯데리츠는 2019년 10월 상장해서 롯데그룹 보유 자산인 리테일, 마트, 백화점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한국형스폰서 리츠로 불린다.

2020년 12월에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정통 물류 리츠다. 2021년 9월 상장한 SK리츠는 서울 중구 SK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들을 기초자산으로하고 있다.

국내 상장 리츠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알짜 자산’을 추가 편입해서 덩치를 키우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2022년 4월 16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2018년 8월 상장 이후 세 번째 증자다. 조달 자금은 남대문 와이즈타워 및 삼성화재 역삼빌딩 매입비용 상환에 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도 상장 후 첫 유상증자에 나섰다. 모집 규모는 1182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 매입용이다.

국내 최초로 아마존, 페덱스 등 해외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 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올해 6월을 목표로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힘을 싣고 있다. 자금 조달을 통해 미국 소재 물류센터 11곳을 매입할 계획을 세웠다.

세 리츠는 ‘몸집 키우기’가 완료되면 시총 6000억원 안팎 규모까지 진입하면서 대형화에 힘이 실리게 된다.

상장리츠의 유상증자는 작년부터 꾸준히 진행형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추가 물류센터 매입 목적으로 지난 2021년 말 442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도 경기 이천 물류센터, 북미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분당 호스트웨이 데이터센터 등 신규자산 편입 목적의 400억원을 유상증자로 마련했다.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고 발생 수익을 배당받는 리츠는 증시 변동성 국면마다 안정 수익처로 분류돼 투심을 모으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헷지 차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기고 있다. 중소형 리츠가 배당률 하락 위험이 있는 만큼 리츠 대형화 흐름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상영 대신증권 책임연구위원은 ‘K-리츠 가이드북’에서 “국내 상장 리츠는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최근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들이 상장됐고 증자, 자산 편입, 배당 성장과 같은 상장 리츠 시장 성장 이벤트들이 발생하면서 질적·양적 성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배 책임연구위원은 “현재 상장 리츠들의 자산 편입 및 운용 계획과 신규 IPO 예정 리츠 규모를 고려할 때 K-리츠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리츠는 배당 투자처뿐 아니라 주가 상승률에서도 선방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최근 한 달(2022년 3월 11일~4월 12일)간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는 2% 상승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2%)을 앞섰다.

기관투자자, 리츠 활성화 ‘역할론’
자산운용사들이 변동성 낮은 인컴(income)형 상품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를 반영하면서 ETF나 랩어카운트(Wrap account) 형태로 리츠 상품도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4월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 이병성)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 배재규)의 ‘KINDEX 싱가포르리츠채권혼합모닝스타’,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의 ‘KBSTAR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나스닥(합성)’ 등 ETF가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경우, 우량 리츠와 인프라펀드 등 특별자산만 100% 담는 국내 유일 ETF다. 2019년 7월 상장한 이 ETF는 올해 3월 ‘리츠’를 넣은 상품명으로 변경하는 등 새 단장을 했다. 투자자산을 보면 맥쿼리인프라,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등 순으로 담고 있다.

또 하나금융투자(대표 이은형닫기이은형기사 모아보기)는 2022년 3월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와 인프라, 시행사 등 부동산을 매개로 하는 주식·ETF에 투자하는 ‘리츠랩’을 선보였다.

리츠 시장 성장을 위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실물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은 데 비해 간접 상품으로 리츠 활성화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앞서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코람코더원리츠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각각 1019.6대 1, 7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투심이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리츠가 대형화되고 거래량도 늘어나게 되면 기관들도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 확보 차원 투자에 나설 뿐만 아니라 증시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편입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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