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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화)

[골린이 봄맞이 스마트 쇼핑법] 골프티 한장에 20만원 혹은 190만원…당신의 선택은?

기사입력 : 2022-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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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인구 급증하며 골프웨어 관심도↑
디자인·기능·가격에 따라 브랜드 다양

▲ 지포어 제품. 사진제공 = 코오롱FnC이미지 확대보기
▲ 지포어 제품. 사진제공 = 코오롱FnC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골퍼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계절, 봄이 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올해에도 전국 골프장은 골퍼들로 가득 찰 전망이다.

국내 골프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비례해 골프웨어 인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 68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1.4% 늘어난 6조 33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골프 열풍이 골프 패션 인기로 직결되면서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들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영 골퍼를 겨냥해 론칭한 닥스런던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오픈 2주 만에 여성 골프웨어 품목 월간 목표 매출을 200% 초과 달성했다. 스웨덴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는 2030 여성 골퍼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리며 지난해 상반기 성장률이 84%에 달했다.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골프웨어 라인을 신규 출시하며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들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도산공원 일대에 지난해부터 골프웨어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가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했다”며 “이를 보면 패션시장에서 골프웨어 입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골프웨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소비자들 선택권이 매우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골프웨어 선택폭이 넓어진 건 매우 좋은 흐름이지만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이른바 골린이(골프 초보자를 빗댄 말)들에게는 어떤 골프 웨어를 골라야 할지 골치가 아프다. 골프만큼이나 어렵다.

지난해 골프를 시작한 30대 여성 A씨는 “요즘 라운딩을 가면 인증샷도 필수라 예쁘게 골프웨어를 차려입는 것이 중요한데 브랜드가 너무 다양해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골프웨어는 스포츠웨어인 만큼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성도 중요하다. 다양한 디자인, 기능성, 가격 등에서 나에게 맞는 골프웨어는 무엇일까.

▲ 아페쎄 골프 대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 아페쎄 골프 대표 이미지.
‘한 벌에 수백만원’ 초고가 프리미엄
골프웨어는 비싸야 잘 팔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 국내 인기 골프 브랜드들 대부분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다. 티셔츠가 보통 수십만원에서 100만 원을 넘어서고, 재킷은 수백만원대다.

이런 고가 골프웨어 중에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3톱이 PXG, 제이린드버그, 타이틀리스트 등이다.

‘PXG’는 혁신적 성능 뿐 아니라 모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디자인을 원칙으로 전개하는 골프 브랜드다. 미국 해병대의 강인한 정신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삼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폴리에스터와 스판덱스 혼방 소재의 후드 티셔츠로, PXG만의 밀리터리 무드를 완성했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중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PXG는 지난해 론칭 만 5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인기 백화점에 입점한 주요 점포 연 매출 규모는 40억~50억 원에 달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도 프리미엄 골프웨어 대표주자 중 하나다. 스웨덴 골프웨어 브랜드인 제이린드버그는 북유럽 감성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우아한 감성을 담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 우수한 기능성으로 패션 브랜드와 스포츠웨어의 경계를 허문 액티브웨어다.

럭셔리 캐주얼과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결합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제이린드버그는 대부분 골프복이 오버사이즈의 편안한 핏을 선보일 때 유로피안 특유의 테일러링과 대담한 컬러를 바탕으로 슬림한 실루엣을 선보이는 특징이 있다.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는 제이린드버그는 2020년 한해 동안 매출 성장률 150%를 기록하며 핵심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골프장비에서 압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타이틀리스트 골프웨어 프랜드다.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면서도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타이틀리스트 로고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우븐(다양한 재료를 격자무늬로 엮은 형태) 소재를 사용해 남다른 발수, 방풍, 흡한속건(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 기능으로 변덕스러운 날씨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게 도와준다. 몸의 꼬임이 발생하는 부위는 최적의 스트레치성 기능이 더해졌다. 남다른 기능성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지난해 1270억 원 매출을 올리며 국내 주요 골프웨어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고가 골프웨어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초고가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선보였다. 필립플레인 디자이너 필립플레인이 2004년 론칭한 스위스 명품 브랜드로 매 시즌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발표하며 전세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반팔 티셔츠 190만 원대, 트레이닝 재킷 100만 원대, 스니커즈 100만 원대, 무스탕 1000만 원대, 가죽 재킷 500만~600만 원대 높은 가격으로 유명하다.

골프에 최적화된 최고급 소재와 봉재 기법, 다채로운 패턴과 매혹적인 색상, 차별화된 고품질을 추구하며 럭셔리 골프웨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피케 티셔츠 35만~70만 원대, 팬츠 40만~70만 원대, 아우터 65만~90만 원대, 클럽백 180만~200만 원대로 가격대 또한 명품에 걸맞게 기존 럭셔리 골프웨어 수준을 뛰어넘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필립플레인은 시중 골프웨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밀라노 패션위크에 컬렉션을 발표하는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골프웨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갖는다”면서 “필립플레인의 개성 강한 디자인이 흔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를 찾는 젊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 위한 젊은 감성 가득
KB경영연구소의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 515만 명 중 65%가 20~40세 MZ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MZ세대 골퍼가 늘어나면서 ‘아저씨’가 아닌, 젊은 감성이 가득한 골프웨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 골퍼들은 ‘아저씨·아줌마’가 입을 것 같은 골프웨어가 아니라 젊고 밝은 느낌의 골프웨어를 찾는다. 30대 남성 B씨는 “골프웨어도 이제는 하나의 경쟁이 됐다”며 “남들이 입는 흔한 스포츠웨어가 아닌 나를 잘 표현하고 꾸며주는 제품들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젊은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대거 부상하고 있는데, 그 대표 주자 중 하나가 ‘지포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지난해 정식 론칭한 럭셔리 골프웨어 지포어는 골프웨어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포어는 입점된 대부분 백화점 점포에서 매출 1~2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센터점 등 주요 백화점에서 ‘PXG’와 ‘타이틀리스트’ 등 인기 브랜드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 무역센터점에서는 월평균 5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0월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한 달만에 1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지포어 골프웨어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패션 감성을 담았다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패션 디자이너 마시모 지아눌리가 론칭한 지포어는 ‘골프의 전통성을 존중하는 파괴적 럭셔리’를 표방한다.

스포티한 느낌이 더해진 하이브리드 브랜드로, 매너를 중시하는 골프웨어의 전통성을 이어가는 클래식 디자인과 함께 과감한 컬러 플레이로 유명세를 탔다.

여성용 재킷 한 벌이 평균 100만 원대, 스웨터 한 벌에 수 십만 원 정도 한다. 골프 패딩은 평균 200만 원에 달하지만 신제품이 빠르게 소진되며 인기 1등 브랜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아페쎄(A.P.C.) 골프’도 지포어에 이어 이례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페쎄 골프는 단순한 디자인과 특유의 감성으로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아페쎄의 확장 브랜드다.

골프웨어 본연의 기능성에 패션 브랜드 특유의 스타일링을 더한 프리미엄 골프웨어 상품을 앞세워 젊은 골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아페쎄 바람막이 점퍼 60만~70만 원대, 골프 바지 30만~50만 원대, 보스턴백 50만 원대 등 신세계 강남점에 입점해 오픈 3일내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는 등 기록적인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트와이스 골프웨어’로 알려진 파리게이츠도 젊은 골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며 인기 행진을 하고 있다.

1989년 일본에서 출시한 파리게이츠는 지난 2011년 크리스에프엔씨가 한국에 들여와 매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렌디한 프레피(고급 사립학교 교복) 감성’을 골프웨어에 담아 젊은 여성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숏패딩과 니트 등이 20만~30만 원 선으로 다른 골프웨어 브랜드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라 최근 골린이들 사이에서 더욱 이름을 높이고 있다.

▲ 필립플레인 골프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이미지 확대보기
▲ 필립플레인 골프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새롭게 찾아올 브랜드
골프웨어가 전례 없는 인기를 나타내면서 신규 브랜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신규 론칭한 브랜드만 10여개에 달한다. 이밖에 연내 신규 출시를 예정한 브랜드도 다수 있다.

유명 패션기업들도 골프웨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구호’ 골프웨어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구호는 지난해 첫 골프웨어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올해 봄·여름 시즌 두 번째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캡슐 컬렉션’은 공개 후 한 달만에 완판되는 등 높은 인기를 나타낸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올해 ‘랑방’ 골프웨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 가을·겨울 시즌을 목표로 골프웨어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선보인 ‘타임’ 골프웨어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랑방 골프웨어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섬은 스포츠 콘텐츠 기업 ‘왁티’에 53억 5000만 원 투자를 바탕으로 랑방 출시에 맞춰 왁티 스포츠 마케팅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골프뤠어 시장 성장성이 큰 만큼 다양한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를 갖춘 브랜드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무조건 가격에 비례해 의류 기능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찾아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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