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로 판단되거나 투자 순위가 높으면 진입(entry)하고, 반대의 경우는 비중을 줄이거나(exit) 공매를 하거나 조정된 시점까지 기다리는 것이 투자자의 자세이다. 시장참가자는 팔거나 사거나 아니면 판단을 유보하고 관망한다. 누구나 그렇게 쉽게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저해하고 평가의 눈을 흐리게 하는 것이 있다. 탐욕(greed)과 공포(fear)가 그것이다.
그 중 하나로, 공포와 탐욕의 정도를 수치화 한 '탐욕과 공포지수(Feer and Greed Index)'를 참고해 볼 수 있다. 투자자의 심리를 CNN Money에서 주위의 7가지 지표를 통해 지수화한 것인데 지수화한 것인데, 0에서 100까지를 차량 앞유리 와이퍼처럼 왔다갔다 한다. 최근 수치는 15 이하로 'Extreme Fear'를 의미하고 있다. 그 구성 요소들을 조금 더 들여다 보니 다음과 같다. (1) 125일 이동평균 대비 현 주가의 모멘텀 (2) 52주 신고가와 신저가 주식수로 본 주가 강도 (3) 주가 상승 거래량과 하락 거래량을 대비하는 주가의 폭 (4) 풋 및 콜옵션의 비율 (5) 투기등급 채권의 투자등급 수익률과의 스프레드 (6) VIX지수(이른바 공포지수)와 같은 시장 변동성 (7) 국채 수익률과 주식수익률간의 차이를 의미하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등이다
다른 방법으로 투자자에게 '6개월 뒤에 증시를 어떻게 보느냐?'하고 직접 물어보는 투자자심리실사(Investor Sentiment Survey)가 있다. 강세장과 약세장 전망을 묻는 불앤베어비율(Bull & Bear ratio)이라 할 것이다. 경기에 대해 물어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비슷하다. 미 증시에 대해서는 AAII(미국개인투자자협회) 등에서 이 또한 쉽게 조회할 수 있다. 역사적인 평균(Historical Averages)으로는 강세 38.0%, 중립 31.5%, 약세 30.5%인데, 최근 강세의 비중은 24.0%(3/9일자)로 불확실성 가득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결국 같은 하나의 지점에서 위를 보는 시각과 아래를 보는 시각이 맞딱뜨리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성과를 위해 지금을 인내해야 할 때에는, 탐욕과 공포를 자제하고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사실 오늘 결론아닌 결론의 키워드는 '오만'이다. 고개를 쳐들면 폭망하는 것이 두 개 있다고 한다. 골프와 선거 얘기다. 어떤 골퍼는 자신의 골프 신발 등 각각에 '고개들면' '죽는다'라고 쓰고, 어드레스할 때마다 명심 또 명심했다 한다. 선거에서도 비굴한 겸손이나 거만한 자신감이 보이면 가차없이 표는 걸음을 돌렸다. 고개 빳빳이 들고, 어깨를 으스대는 오만한 정신 자세는 '투자'에서도 필패의 요소로 꼽는다.
'오만'은 과신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누구나 반짝한 성과나 결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신하고 침소봉대하려는 욕구가 있다. 그러나 '오만'은 '탐욕과 공포'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이다. 위에서 소개한 두 가지 예보다 측정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오만은 패망의 선봉이고, 자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오만(Hubris)학회’의 오만증후군 14가지 증세에서도 오만을 경영 리스크의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투자에 있어서도 시장을 겸허하게 대해야 함은 매 한가지다. 지식과 경험이 쌓이고 지위와 권한이 높고 커지고 많아질수록, '탐욕과 공포'보다 쉽게 그 마각을 드러내지 않는 '오만'의 '오판'을 경계해야 한다. 스스로.
황인환 이에스플랜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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