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29 이후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가 시행되어 오고 있지만, '매도' 보고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매수'가 9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여, '매도' 비율은 구우일모에 가깝고 의견을 제시하는 국내 증권사도 눈을 씻고 찾아야 한다. 분석보고서의 말미에는 대개 아래와 같은 대동소이한 공지 알림이 있다. 사심이 없이 분석을 했다는 것과, 사전에 누출하지 않았고, 외부 압력없이 객관적으로 작성하긴 했지만 최종 판단과 결과는 본인의 책임하에 하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 금융투자업규정 4-20조(불건전 영업행위의 금지) 1항5호사목(조사분석자료를 작성하거나... 이하 생략)에 따라 작성일 현재 사전고지와 관련한 사항이 없으며, 당사의 금융투자분석사는 자료작성일 현재 본 자료에 관련하여 재산적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저희 회사는 공표일 현재 이 자료에서 다룬 종목의 발행주식을 1% 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 본인은 이 자료를 기관투자자 또는 제3 자에게 사전에 제공한 사실이 없습니다. (ㅇㅇㅇ)
△ 본 자료를 이용하시는 분은 동 자료와 관련한 투자의 최종 결정은 자신의 판단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전문투자기관, 투자 중개기관, 투자정보 분석기관, 애널리스트의 분석 관점과 실력에 따라 실력이 가늠되고 때로는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정보이기도 하다. 보고서를 읽는 투자자는 문맥과 용어 속에서 분석가의 애써 누른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읽(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주식투자 의견에 해당하는 시장 컨센서스(Consensus)에는 주식 종목에 대한 목표 가격의 평균(평균 목표가)과 더불어 매수, 중립, 매도와 같은 매매 입장 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퍼폼은 향후 6개월간 시장 대비 10% 이상의 주가상승이 예상되는 경우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니 ('매수'나 '적극매수'보다는 덜 세지만) 매수관점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비중확대(overweight)를 의미하게 된다. 반대편에는 언더퍼폼과 비중축소(underweight)가 있게 된다.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와의 차이를 괴리율로 표시한다. 가중평균수익률을 적용해서 앞서의 '적극 매수'는 향후 6개월간 시장대비 30% 이상의 초과수익이 예상되는 경우일 때 쓰이며, ‘매수’는 시장대비 10~30% 이내의 초과수익이 예상되는 경우일 때 사용한다. 용어의 선택은 전반적으로 엉덩이냐 히프냐 하는 정도의 단어 표현이라 하겠다. '매도'를 에둘러 표현하면 '비중축소'가 되는 것이다.
레포트에서 제시하는 투자의견은 인플레이션이 심하다. 투자의견과 목표가의 조정에 들어있는 행간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목표주가는 실제주가 흐름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우가 많고 상대평가에 따라서도 변동된다. 이런 까닭에 애널리스트의 판단보다 추정치가 연속 상향되거나 하향되는 팩트를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건을 제시하고 해당 조건이 충족할 경우 목표주가를 조정하겠다는 표현이 나올 경우 이행 가능성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험적으로는,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정성적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한 ‘실력’ 측면에서 인정받는 연구원일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무조건 맹신하거나 막연하게 추종하는 것은 경계해야 될 일이다.
따라서 투자자들도 레포트를 대할 때 기본적으로 유념해야 할 것들이 있다. 다음의 내용은 관련된 기사 여럿을 첨삭하고 나름 요약 편집한 것이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훌륭한 자세이지만 그 말에 현혹되거나 쉽게 흔들리는 ‘팔랑귀’가 되는 것도 투자자로서는 당연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이다.
△ 투자의견·목표주가보다는 ‘실적 추정치’의 추이에 주목한다. △ 목표주가보다 실적 추정치(특히 어닝 서프라이즈나 쇼크)를 지속 체크하여야 한다. △ 시장에 대해 과하게 독단적(돈키호테 또는 햄릿 식으로 접근)일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분석-전망-선택의 기본 자세로 돌아 보아야 한다. △ 팩트만 걸러내어 참고하고 가치 판단은 배제한다. △ 베스트 애널리스트, 특히 중소형사 베스트 애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객층과 유니버스(투자 가능한 자산군이나 종목군)에서 차별화가 있을 수 있다. △ 목표주가(상향이나 하향의 경우)는 실제 주가를 후행하여 수정되는 경우가 많다.
황인환 이에스플랜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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