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최낙천 KB헬스케어 대표는 22일 오후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금융데이터 컨퍼런스 2021' 주제발표 '데이터 비즈니스 시대, 금융사의 대응전략'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고유 속성은 금융사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라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일상 속 헬스케어 서비스를 토해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 유치, 가구화 정보 접근, 기존 고객 로열티 증대 등으로 금융사 게임체인저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헬스케어가 금융업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객 실질 접점이 금융상품 거래 시점으로 한정되어 있고 단순 재무 정보에만 기반해 있으며 영업인력 개인 능력에 의존해야 하는 속성이 헬스케어와 결합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서다.
최낙천 대표는 "고객 생애주기, 가구화 정보 접근이 가능한 헬스케어와 금융업이 결합하면 그동안 개인 중심 제한 채널에서 판단했던 고객 신용평가와 리스크 평가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라며 "고객 가구화 정보를 기반으로 가족과 주변인까지 확장되는 영업으로 체계화될 수 있으며 의료기기, 유통 등 다양한 사업 이해관계자가 존재하는 만큼 B2B영역으로까지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미 헬스케어를 결합한 금융과 헬스케어 시너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남아공 디스커버리(Discovery)는 건강등급을 블루-브론즈-실버-골드-다이아몬드 5가지로 분류하고 이와 관련된 신용카드 부도율을 분석한 결과, 건강등급이 높을수록 부도율과 연체율이 낮다는 분석결과를 얻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검진 받기, 우수한 건강검진 결과, 운동목표 이행, 건강한 음식 섭취 등을 달성하면 건강포인트를 제공하고 이에 따라 등급을 부여했다.
최 대표는 "디스커버리는 이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잠재적 우수 고객을 발굴하거나 기존 고객을 우수고객화 하는데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신용정보원 크레디비(Cre-DB)를 활용해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한 부실고객 예측력 향상이 가능한지를 검토했다. KB손해보험은 건강정보인 보험사고와 여신상품 연체 간 상관관계를 통해 가계부실로 인한 장기보험 가입자 도덕적 해이 증가 추이, 암, 후유장애 등 중대한 사고발생으로 인한 과도한 의료비 지출과 가계 부실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최낙천 대표는 "신정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실손의료비를 많이 청구하는 고객은 연체율이 낮았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우량한 전문직, 사무직, 신용등급 우량한 주부군 등이 의료이용을 적극적으로 하며 평소에도 소액이라도 청구하는 자기관리가 뛰어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라며 "소액으로 실손의료비를 청구하는 사람들이 병원에 자주 가게 돼 조기에 질병을 치료하면서 중대질병 가능성도 낮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시대에서 헬스케어 데이터와 금융이 결합하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데이터에서는 금융사가 중개행위, 자문행위를 할 것인지 기로에 놓여있는 시점에 헬스케어는 두 속성 모두를 가지고 있어서다.
최낙천 대표는 "금융권 마이데이터는 개개인 소비자를 위해 금융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주고 있느냐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하고 있으며 단순한 자문행위인지 유통을 할 것인지가 큰 숙제"라며 "헬스케어는 의료진을 예로 들면 자문행위 중심으로 일부 약을 유통하는 중개행위까지 포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이 헬스와 결합하면 확보된 정보를 기반으로 기존에 행했던 중개행위에서 소비자를 위한 자문행위까지 가능해진다"라며 "소비자를 위해서는 이종 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걸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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