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닥 새 시장구조 도입 세미나 개최
"세그먼트 종목 구성된 별도 지수 출시 계획"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 혁신기업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량 혁신 기업을 선별해 담는 세그먼트 구조 도입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는 17일 여의도 서울사옥 마켓스퀘어에서 '코스닥의 새로운 시장구조 도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인사말씀에서 "코스닥 시장은 그간 우리경제의 신성장동력 육성에 크게 기여하고 외형적으로도 세계적인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대형 혁신기업들의 이탈과 투자저변의 취약 등의 문제는 코스닥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국내 혁신성장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트리거"라며 "세그먼트라는 새로운 시장구조의 도입을 통해 그간 단일시장 구조에서는 풀기 어려웠던 코스닥시장의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제시했다.
김기경 한국거래소 상무는 "시가총액뿐 아니라 매출, 이익, 지배구조, 유동성 등 다양한 우량지표를 통해 기업을 선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의 5% 내외인 70~80곳 상장사만 담은 세그먼트가 코스닥 시장 신뢰와 매력도를 이끌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의 성격을 고려할 때 적자 기업 등의 상황이라도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는다면 편입 가능하도록 별도 요건도 마련할 방침을 제시했다.
이어 김기경 상무는 "세그먼트가 도입되면 구성 종목으로 도출한 별도 지수로 '코스닥 글로벌'(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서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실장도 "미국 나스닥, 영국 LSE(런던증권거래소) 등 해외 주요거래소에서도 세그먼트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량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세그먼트 구조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에 대한 시장 의견 수렴을 거쳐 정부와 구체적 도입 방안과 시기를 타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경 상무는 "세그먼트가 리딩(leading) 그룹으로서 코스닥 시장 전체의 투자신뢰도와 매력도를 견인할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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