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새로운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그간 신 회장이 즐겨 입었던 말쑥한 정장에 깨끗한 구두 차림과 달리 화려한 코트에 편한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색다른 옷차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그 중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신 회장의 하얀 운동화였다.
신 회장은 ‘프로젝트 루프’ 취지에 공감해 재활용 운동화를 즐겨 신고 있으며 주위에도 추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의 이런 모습은 최근 진정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진행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신 회장의 ‘뉴롯데’ 실현 과정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ESG 경영’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롯데푸드가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모든 상장사 이사회 내 ESG 위원회 설치를 마쳤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상·하반기 VCM에서 모두 ESG 경영 강화를 강조했다. 하반기 VCM에서는 ESG경영 선포식을 열고 강화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ESG경영 선언은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ESG 경영은 재무적 건정성 기초 위에 구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소홀하는 등, ESG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오해를 하거나, 그 진정성에 의심을 갖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에는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명칭을 ESG경영혁신실로 변경하며 지주차원의 ESG 경영 강화 의지를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ESG경영혁신실은 ESG팀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전략 수립, 성과 관리 프로세스 수립 및 모니터링, ESG 정보 공시 및 외부 평가 대응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신 회장은 2015년 12월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꾸준히 ESG경영을 강조해왔다. 신 회장은 당시 “친환경적인 경영,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사항임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하며 ESG경영의 중요성을 알렸다.
롯데그룹은 그 다음 해인 2016년부터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과 기업문화, 컴플라이언스, 안전 분야 등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 평가에 반영하는 등 ESG경영이 전사적으로 적용됐다.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가 ESG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롯데의 대표 사업부인 롯데쇼핑 행보가 두드러진다.
롯데쇼핑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평가에서 지난해와 올해 모두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4월 유통업계 최초로 1700억 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는 ESG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통합 ESG 캠페인 브랜드 ‘리얼스(RE:EARTH)’를 소개했다.
롯데마트 친환경 캠페인 브랜드에서 출발한 ‘리얼스’는 ESG 위원회의 출범과 함께 롯데쇼핑 전체의 ESG 캠페인 활동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확대 운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은 ESG경영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지만 이런 면이 대중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며 “ESG경영 선포식을 진행하고 신 회장이 직접 행동을 보이며 대중들에게 롯데의 ESG기업 이미지를 인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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