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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울고 웃은 게임사, 3분기 실적 반등하나

기사입력 : 202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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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블소2’ 초기 성적 부진으로 실적 하회
넷마블·카카오게임즈, 분기 최고 매출 기대

신작으로 울고 웃은 게임사, 3분기 실적 반등하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올해 상반기 별다른 신작 출시 없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게임사들이, 2분기 말 출시한 신작의 성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3분기 실적 반등을 꿈꾸고 있다.

특히 3분기 엔씨소프트의 ‘블소2’,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 등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업계에서도 이번 실적에 관심을 두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5872억원, 영업이익은 148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32% 감소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M은 업데이트 효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반등하고, 리니지2M은 해외 출시 모멘텀 약화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연봉 인상 반영으로 인건비 수준이 올라가고 ’블소2‘의 출시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높게 유지돼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봤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8월 선보인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2’로 실적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블소2 출시 이후 게임 내 영기 시스템이 리니지M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하다며, 과금 유도 논란을 빚었다. 불만이 이어지면서 엔씨의 시총은 한 달 만에 5조원 이상 증발하기도 했다. 이에 엔씨는 출시 하루 만에 영기 시스템을 개편했으며, 또 일주일 뒤에는 필드 보상 시스템을 추가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엔씨는 과금 유도 논란을 빚은 리니지의 과금 BM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지난달 30일 리니지W의 2차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시스템 또는 이에 준하는 어떠한 콘텐츠도 내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아인하사드 시스템도 전면 개편과 아이템 개인 거래 업데이트도 예고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가 강조했던 것은 과금 모델이었다”며 “리니지W는 그간의 비판을 모두 잠재울 수 있는 수준의 획기적인 BM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 연구원은 BM 삭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정 연구원은 “엔씨는 BM을 획기적으로 수정한 만큼 리니지W의 ARPU는 기존작들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다”라며 “큰 폭의 흥행을 기록하려면 유저 수가 압도적 수준으로 나와야 하고, 리니지W의 게임성이 매우 높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7079억원, 영업이익 835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4%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2의 나라’가 온전히 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매출의 13%를 기여하고, 지난달 출시한 신작 ‘마블퓨처레볼루션’도 준수한 매출에 의미 있는 기여가 예상된다”며 “비용 측면에서 마블퓨처레볼루션 마케팅비 및 4분기 신작 관련 선집행분을 합산해도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률 11.5%로 이익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넷마블의 4분기 전망도 좋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내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세븐나이츠2’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인수한 소셜 카지노업체 스핀엑스가 연결 편입되면서 4분기부터 분기 평균 매출 1500~2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넷마블이 게임산업 밖으로도 확장해 지분투자에 주력하는 가운데 직접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넷마블은 게임산업에서 장기적으로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다른 기업보다 더 높은 주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출시한 북유럽신화 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실적이 온기 반영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3702억원, 영업이익은 728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2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3분기 실적이 전망치대로 나온다면, 분기 최대 실적 경신과 함께 지난 1,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596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을 견인시킨 것은 ‘오딘’이다. 오딘은 출시 이후 석 달 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3일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서비스 시작 19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엔씨의 ‘블소2’ 출시 이후 오딘이 1위 자리를 넘겨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석 달 넘게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굳건히 유지하며, 흥행을 입증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오딘 제작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실적의 연결 편입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한국 론칭 등 다음 실적 상승을 이끌 모멘텀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러나 성 연구원은 로열티 수수료가 예상보다 높게 산정된 점이 영업이익 압박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그는 “오딘의 개발사에 대한 로열티 수수료는 종전에는 구글, 애플 플랫폼 수수료 30%를 제외한 금액 기준 50%로 추정했으나, 5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이어 “오딘 한국 슈퍼히트 관련 신작 모멘텀 일단락 후 눈여겨봐야 할 다음 모멘텀으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연결 편입 모멘텀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한국’ 신작 모멘텀이 있다”라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연결 편입 모멘텀과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한국’ 론칭 모멘텀은 적정한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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