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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주식시장은 "단기 소음 소화…펀더멘탈 이슈 집중"

기사입력 : 2021-09-23 11:28

헝다 리스크·FOMC 불확실성 일단 9월 '통과'
남은 경계감 속 "기업실적 개선 유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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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키움증권 '국내 연휴 중 시장 급락, 후반 들어 낙폭 만회' 리포트(2021.09.23)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추석 연휴 기간동안 미국 연준(Fed)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위기 사태 등을 통과한 국내 증시가 기업실적 개선 등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3일 리포트에서 "헝다그룹 이슈와 조기 긴축 우려는 9월을 통과하면서 시장 내성을 확보해 나갈 전망"이라며 "아직 문제로 남아있는 미 정부의 부채한도 이슈, 인프라 딜 협상 등도 소음보다는 신호를 내비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헝다그룹은 23일 채권 이자 지급을 앞두고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는데, 다만 중국 정부의 개입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전면 부도 확률은 낮다고 판단했다.

또 9월 FOMC 결과는 시장 기대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우려했던 조기 테이퍼링과 대대적인 점도표 상향 조정이 부재한 점은 증시 입장에서 고무적"이라며 "점진적인 정상화 기조 확인과 불확실성은 덜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그는 "주요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면서 시장 관심은 펀더멘탈 이슈에 보다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실적 대비 가격 조정이 깊었던 영역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선진증시를 중심으로 인덱스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은 상태"라며 "이 기간 원화 환율 또한 오버슈팅(원화가치 절하)이 상당분 진행됐다는 점은 가격 메리트를 더하는 요소이며, 견조한 수출 성장세에 기반한 기업 실적 개선이 남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 부채한도, 헝다그룹 사태 등 문제들로 코스피 하단 전망치를 언더슈팅 할 가능성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가을 조정은 저가매수 대응'이라는 전망을 아직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헝다그룹 문제는 단순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시진핑은 부채에 대한 ‘3대 레드라인’까지 제시하여 부채/부동산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22일에 채권이자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정부의 직접지원 가능성은 낮은 상황인데, 내년 10월(20차 당대회)에 연임 결정을 앞둔 시진핑이 경제를 계속 악화시키긴 어려워 결국 4분기에 경제를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연휴 중 시장 불안은 상당부분 완화됐다"며 "다만 미반영된 재료들로 인해 국내 증시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지난 17일부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 9월 소비심리지수 부진, 9월 FOMC 경계심리,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등 악재성 재료가 한동안 우위에 있었고,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및 시스템리스크 확산 우려 등 중국발 불안까지 격화된 바 있으나, 22일에 헝다그룹의 이자지급 결정,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에 힘입어 해당 사태가 진정된 가운데, 시장 친화적이었던 9월 FOMC 결과를 소화함에 따라 주중 낙폭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헝다그룹 사태는 물론 23일에 만기도래하는 일부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헝다그룹 측이 밝히면서 사태가 진정되기는 했으나, 29일 이자 지급에 대해서는 별 다른 언급이 없었으며, 20일에 지급해야 하는 은행 대출 이자 일부도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식도 있으므로 완전히 긴장의 끈을 놓기는 이르다"며 "그럼에도 리먼발 금융위기와는 별개의 문제로 바라봐야 하며, 중국 정부가 직접적인 지원을 시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된 중국 고유의 경제시스템 하에서 민간 대형 업체의 리폴트 사태가 중국 경제 및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는 즉,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번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9월 FOMC의 경우 그는 "일각에서 9월 FOMC 돌입 전 우려했던 테이퍼링 공식화가 없었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다"며 "테이퍼링 공식화가 예상되는 11월 FOMC 이전에 테이퍼링 규모와 속도를 둘러싸고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연휴 기간 동안 발생했던 시장의 불안 요인들이 대부분 진정됐다는 점은 국내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으나, 다만 전반적인 증시의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부채한도 협상 우려, 헝다 그룹 발 불안이 완화됐기는 하지만, 해당 이슈 포함 주 초반 발생했던 악재들로 여타 증시들이 하방 압력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한 연구원은 "오버슈팅의 성격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도 역외에서 1180원대를 재차 돌파했다는 점도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반영되지 않았던 대외 이벤트들이 일시에 반영이 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에서 추석 연휴 이후 주식시장에 대해 "단기 급락은 진정되겠지만 경계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 연구원은 "중국 헝다 그룹 이슈는 채권자 협상,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긴급 만기 도래 이자 지급을 발표로 단기적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가능성이 높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이라는 국가의 부동산과 연결된 잠재적 부채 리스크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시 리스크 요인으로 재부각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9월 FOMC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발표되면서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 하원에서 채무 상한을 연말까지 유예하는 법안을 승인했지만, 상원에서 60표 이상을 얻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부채한도증액 협상 관련 이슈는 10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결론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단기 급락은 진정되겠지만, 향후 테이퍼링이 예정되어 있고, 중국 장기 정책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감안, 선진국과 신흥국의 디커플링은 지속될 전망이며, 한국은 대주주 요건 회피성 자금 이탈,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에 따른 지수 상승 탄력 둔화 등에 따라 4분기 제한적인 박스권 전망을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추석을 마친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반영되지 않았던 대외 이벤트들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1시 16분 장 중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1포인트(0.56%) 내린 312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장보다 4.80포인트(0.46%) 내린 1041.31에 거래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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