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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젊은 조직문화 만들기 분주

기사입력 : 2021-08-17 00:00

(최종수정 2021-08-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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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혁신 ‘리부트 신한’…직위·호칭·복장 간소화
MZ세대 중심 의사결정 강화…주요 계열사 발맞춰

▲사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조직문화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이 창의성과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CEO)와 임원급들이 열린 환경을 만들고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디지털 일류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부터 오는 9월 1일까지를 ‘리부트 데이즈(RE:BOOT Days)’로 설정하고 그룹사별 조직문화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각 그룹사 CEO는 오는 18일 열리는 그룹경영회의에서 그간 추진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조직문화를 재편하는 ‘리부트 신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리부트 신한은 그룹 조직문화 대전환을 통해 과거와 다른 디지털 일류 그룹으로 새롭게 재가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달 문화포럼에서 각 그룹사가 조직문 개선 방향성을 제시했고 이달 그룹경영회의에서는 그룹사별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진행상황에 대한 공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고객 중심의 초심을 바탕으로 모든 영역에서 고객에게 더 다가가는 탈중앙화(Depowerment)와 관료주의를 버리고 객관성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탈관료주의(Decentralization)를 리부트 신한 프로젝트 키워드로 꼽았다.

이를 위해 리더들이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갖추고 적재적소에 충분한 권한을 부여해 조직 운영의 속도를 ‘초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MZ세대 직원들이 창의성과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신한금융은 MZ세대 직원들이 직접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자치조직을 구성했다. 지난 3일 출범한 ‘후렌드(who-riend) 위원회’는 MZ세대 중심의 전략적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직급과 소속과 상관없이 모두가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구축한다. 신한금융은 이번 후렌드 위원회 운영을 통한 성과와 개선점을 분석한 뒤 MZ세대 중심 자치조직 구성을 전 그룹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후렌드 위원회는 지주회사 내 20~30대 직원 10명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구성됐다. 신한금융은 이들에게 위원회 운영 관련 모든 결정권을 넘겨 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했다. 향후 운영방식과 과제 발굴 및 추진 등의 모든 활동을 자치 회의를 통해 선정하고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직위·호칭, 복장 규정을 없애고 휴가결재 절차를 개선하는 등 직원들의 일상에 밀접한 영역부터 새로운 시도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기존 과장, 차장, 부부장, 부장 등으로 세분화됐던 직위 체계를 팀원-팀장으로 간소화했다. 호칭도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했다. 조 회장은 자신의 호칭을 ‘엉클(Uncle) 조’로 정했다.

복장 규정도 바꿔 기존에는 금요일에만 사복 착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정장, 비즈니스 캐주얼 등 지정 없이 시간과 장소, 상황을 감안해 직원이 자유롭게 입을 수 있게 했다. 휴가는 부서장 결재 절차를 아예 없앴다. 같은 팀원들과 일정만 공유하고 스스로 결재해 다녀오면 된다.

주요 그룹사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닌달 18일 경영전략회의를 사내방송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의 채널에서 송출해 부서장뿐 아니라 2030 세대 직원 등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젊은 직원들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조직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도록 하는 ‘상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상상 디지텍커(Digitecher)’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상상 디지텍커는 디지털혁신단 직원 중 2030 세대 직원으로 꾸려져 매월 1회 잡오프를 통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최종 선발된 아이디어는 실제 사업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텍커 1기 직원 중 혁신적 아이디어를 낸 3명을 선발해 정보기술(IT)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에 파견하기도 했다. 선발된 직원들은 오는 12월 말까지 6개월간 인공지능(AI) 여행 플랫폼 기업 ‘트래블라이’와 의료 핀테크 솔루션 기업 ‘투비콘’, 블록체인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MVL Labs’ 등 스타트업 3곳에서 일할 예정이다. 디지털 서비스 기획·개발과 플랫폼 운영, 마케팅 등에 참여한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보고체계 등을 경험한 후 은행에 돌아와 혁신기업의 문화와 업무 방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MZ세대를 대표하는 경영진인 ‘주니어보드’를 출범해 운영하고 있다. 과장급 이하 직원 중 청년사원들을 청년중역으로 임명해 기존 임원·중역회의와 별도로 회사 중요 안건이나 문제를 제안·토의·의결하는 제도다. 주니어보드에 속한 MZ세대 임원들은 주1회 정기미팅을 통해 디지털 혁신 아이디어와 경영 방향을 논의한다. 또 젊은 직원이 고위 간부의 멘토 역할을 하는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사내 주요 현안과 관련된 MZ세대의 다양한 의견을 경영진에 전한다.

신한카드는 MZ세대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이들의 의견을 경영에 대폭 반영하는 ‘역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알스퀘어(R Square) 컨설턴트’, ‘영끌추진단’, ‘브랜드 크리에이터(Brand Creator)’ 등의 워킹그룹에 그룹별로 20여명의 젊은 직원들이 참여한다. 메타버스 연계 신사업부터 모바일 ‘신한 페이판(PayFAN)’의 뉴 브랜딩, MZ세대 맞춤형 브랜드 혁신 등의 사업을 역멘토링 제도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MZ세대 고객 기반의 사업모델도 강화한다. 신한금융은 M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 기업들에 투자해 MZ 고객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일환으로 최근 디지털 전략적 투자(SI)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통해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포티투닷’,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를 운영하고 있는 ‘인성데이타’, 펫 미용 예약 플랫폼 ‘반짝’을 운영 중인 펫이지 등 3개 기업에 77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그룹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외부 정보기술(IT)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MZ세대의 새로운 디지털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전문 플랫폼이 아닌 자체 플랫폼에서 다양한 금융·비금융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메타버스 야구장을 통한 야구 콘텐츠(실시간 중계, 게임 등) 운영 ▲메타버스 캠퍼스를 통한 학교별 특화 서비스(모바일 학생증 연계 등) 및 커뮤니티 콘텐츠 운영 ▲게임 형태의 가상 투자 시뮬레이션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 연계·운영 ▲오프라인 영업점 연계 상담 ▲대고객 강의 및 상품 안내 등 정보제공과 대직원 업무 효율화 및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가상공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신한카드는 올 하반기 MZ 고객 중심 사업전략을 추진한다. ▲MZ고객 중심 간편결제 마케팅 활성화 ▲MZ고객 선호 PLCC 발급 등 플랫폼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제휴 확대 ▲아이폰 터치결제 이용확대 등 관련 시장 마케팅 강화 ▲메타버스 시대 고속성장 예상되는 게임시장 공략 ▲MZ고객 전용 금융상품 개발 ▲AI 챗봇 확대 등 MZ고객 대상 새로운 상담체제 구축 등의 전략방안을 설정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람이 아닌 버추얼(Virtual) 모델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부터 금융권 최초로 TV 광고에 버추얼 모델을 내세웠다. 신한라이프의 버추얼 모델 ‘로지’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한 22세 여성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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