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3년부터 ISA 계좌를 통한 국내주식과 공모 주식형펀드 대상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한 점도 투심에 상승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안에 중개형ISA 출시를 예고한 증권사는 키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다.
증권사 별로 유안타증권은 “8월 중 중개형ISA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도 “8월 중순 이후 중개형ISA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개형ISA는 올해 2월 25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불을 당겼고, 이후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8개사의 라인업을 갖췄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신탁형, 일임형, 투자중개형의 총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1인 1계좌로 택할 수 있다. 중개형ISA의 경우 기존 신탁형·일임형 ISA와 비교할 때 펀드뿐 아니라 새롭게 국내 상장주식 직접 투자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된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정부가 최근 세법개정안에서 오는 2023년 금융투자소득과세 도입에 맞춰 ISA를 통한 국내주식과 공모주식형 펀드의 양도·환매 때 발생한 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를 부여하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중개형ISA 세금 혜택이 보강되면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의 가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중개형ISA는 2021년 6월 말 기준 증권사 8곳에서 가입자수 87만9336명, 투자금액 1조230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월 25일 첫 출시된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수는 2월 말 1만4950명에서 3월 말 23만1943명으로 급증하고, 4월 말 58만2197명, 5월 말 72만7422명, 6월 말 90만에 가깝게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금액도 2월 말 62억원에서 3월 말 3146억원으로 급증하고, 이후 4월 말 6888억원, 5월 말 9009억원, 그리고 6월 말에는 1조원을 훌쩍 넘겨 가파른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 일반계좌 대비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중개형ISA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일종의 잠금효과가 있는 만큼 계좌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가 쏘아 올린 ‘갈아타기’
증권사 ISA 가입자 급증 배경에는 이른바 ‘머니무브(Money move)’가 한 몫하고 있다. 은행 ISA에서 직접 주식투자가 되는 증권 ISA로 뭉칫돈이 옮겨 타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6월 말 현재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전체 ISA 가입자는 194만5668명이며, 이 중 증권사 가입자는 95만400명으로 전체의 48.8%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 ISA 가입자는 1월 말까지만 해도 15만8559명에 그쳤는데, 5개월 새 8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은행 ISA 가입자는 6월 말 99만4919명(51.1%)으로 같은 기간 82만 넘게 급감했다.
국내주식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출시되면서 은행 가입자들이 증권사 계좌로 대거 갈아탔기 때문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증권사들도 중개형 ISA 출시 이후 은행권 등 타사에서 ISA 계좌를 이전할 경우 다양한 혜택과 경품을 주며 이전 고객 모시기에 주력했다.
다만 투자금액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더딘 ‘머니무브’가 나타났다. 2021년 6월 말 전체 ISA 잔고는 8조4165억원으로 1월 말(6조8307억원)보다 1조5858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 ISA 투자잔고는 가입자 급감 속에서도 5조9923억원에서 6조5968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증권사 ISA 투자잔고의 경우 같은 기간 8381억원에서 1조8197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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