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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중개형ISA ‘인기’…유안타·한화도 ‘참전’

기사입력 : 202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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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8곳 이어 하반기 추가 참전 ‘봇물’
절세 업고 은행→증권 ‘머니무브’ 뚜렷

증권사 중개형ISA ‘인기’…유안타·한화도 ‘참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상반기 인기몰이를 한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중형급 증권사들도 참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2023년부터 ISA 계좌를 통한 국내주식과 공모 주식형펀드 대상 세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한 점도 투심에 상승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키움·메리츠·대신도 중개형ISA ‘예열’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안에 중개형ISA 출시를 예고한 증권사는 키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다.

증권사 별로 유안타증권은 “8월 중 중개형ISA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도 “8월 중순 이후 중개형ISA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대형급 증권사도 가세한다. 대신증권의 경우 “9월 말 중개형ISA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중개형ISA를 10월 말 출시할 예정”이고, 메리츠증권도 “하반기 내 출시 예정”이다.

중개형ISA는 올해 2월 25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불을 당겼고, 이후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8개사의 라인업을 갖췄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신탁형, 일임형, 투자중개형의 총 세 가지 유형이 있으며, 1인 1계좌로 택할 수 있다. 중개형ISA의 경우 기존 신탁형·일임형 ISA와 비교할 때 펀드뿐 아니라 새롭게 국내 상장주식 직접 투자까지 투자 범위가 확대된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중개형ISA는 국내상장주식 배당금 등 순소득 기준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의 분리과세(지방소득세 포함)가 적용된다. 예컨대 주식에서 손실을 봤지만 계좌 내 펀드에서 수익이 났다면, 손익통산으로 수익으로 손실을 상계할 수 있어서 절세 계좌로 꼽힌다.

정부가 최근 세법개정안에서 오는 2023년 금융투자소득과세 도입에 맞춰 ISA를 통한 국내주식과 공모주식형 펀드의 양도·환매 때 발생한 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를 부여하기로 한 점도 주목된다. 중개형ISA 세금 혜택이 보강되면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의 가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중개형ISA는 2021년 6월 말 기준 증권사 8곳에서 가입자수 87만9336명, 투자금액 1조230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월 25일 첫 출시된 투자중개형 ISA 가입자수는 2월 말 1만4950명에서 3월 말 23만1943명으로 급증하고, 4월 말 58만2197명, 5월 말 72만7422명, 6월 말 90만에 가깝게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금액도 2월 말 62억원에서 3월 말 3146억원으로 급증하고, 이후 4월 말 6888억원, 5월 말 9009억원, 그리고 6월 말에는 1조원을 훌쩍 넘겨 가파른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 일반계좌 대비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중개형ISA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일종의 잠금효과가 있는 만큼 계좌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가 쏘아 올린 ‘갈아타기’

증권사 ISA 가입자 급증 배경에는 이른바 ‘머니무브(Money move)’가 한 몫하고 있다. 은행 ISA에서 직접 주식투자가 되는 증권 ISA로 뭉칫돈이 옮겨 타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6월 말 현재 은행, 증권사, 보험사의 전체 ISA 가입자는 194만5668명이며, 이 중 증권사 가입자는 95만400명으로 전체의 48.8%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 ISA 가입자는 1월 말까지만 해도 15만8559명에 그쳤는데, 5개월 새 8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은행 ISA 가입자는 6월 말 99만4919명(51.1%)으로 같은 기간 82만 넘게 급감했다.

국내주식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출시되면서 은행 가입자들이 증권사 계좌로 대거 갈아탔기 때문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실제 증권사들도 중개형 ISA 출시 이후 은행권 등 타사에서 ISA 계좌를 이전할 경우 다양한 혜택과 경품을 주며 이전 고객 모시기에 주력했다.

다만 투자금액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더딘 ‘머니무브’가 나타났다. 2021년 6월 말 전체 ISA 잔고는 8조4165억원으로 1월 말(6조8307억원)보다 1조5858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 ISA 투자잔고는 가입자 급감 속에서도 5조9923억원에서 6조5968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증권사 ISA 투자잔고의 경우 같은 기간 8381억원에서 1조8197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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