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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8월 금리인상 힘 실어준 부동산...테이퍼링 가시화되는데 도비시한 파월

기사입력 : 2021-07-2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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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8월 금리인상 가능성과 FOMC 반응을 감안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의 '부동산 대국민 담화'는 8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전세와 집값 급등이 이어지면서 기재부, 국토부, 금융위, 경찰청까지 나서서 집값 안정 의지를 다진 가운데 홍 부총리는 여러 수단을 모두 동원해 집값 안정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부총리는 한은의 금리인상 임박을 시사하면서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는 점을 거론했다. 이런 입장들은 8월 인상 가능성에 기대감을 키웠으며, 채권시장은 단기 위주로 약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FOMC에선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을 가질 내용이 있었으나, 파월 의장은 비둘기적 면모를 유지했다.

FOMC 정례회의 성명서는 "테이퍼링 조건을 향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내용을 담아 금리 레벨을 높이고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갈 길이 멀다"면서 금리와 주가 움직임을 되돌렸다.

■ 美금리 오르다가 파월 발언에 하락...주가는 파월 발언에 나스닥 위주 상승

미국채 금리는 FOMC 성명서 내용에 긴장하다가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으로 상승폭을 축소하고 하락 전환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4bp 하락한 1.231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36bp 떨어진 1.883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40bp 오른 0.2070%, 국채5년물은 1.54bp 상승한 0.712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도 연준 성명서에 긴장하다가 파월 발언으로 낙폭을 만회했다. 다우와 S&P는 하락 마감했으나 나스닥은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7.59포인트(0.36%) 낮아진 3만4,930.93, S&P500지수는 0.82포인트(0.02%) 내린 4,400.6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02.01포인트(0.70%) 오른 1만4,762.58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 영향을 받아 3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6% 낮아진 92.28에 거래됐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92.69까지 오르다가 파월 기자회견 이후 방향을 바꿨다.

유로/달러는 0.24% 높아진 1.1845달러, 파운드/달러는 0.18% 오른 1.390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하면서 72달러대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74센트(1.03%) 높아진 배럴당 72.3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6센트(0.35%) 오른 배럴당 74.7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한 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408만9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2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금리인상 우군 얻은 한은

부총리는 "한은이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한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집값 안정 의지, 그리고 집값 하락 가능성을 거론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유동성 관리, 대내외 환경 등을 볼 때 주택가격 조정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다시금 강력한 부동산 안정 의지를 보이고 금리인상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하자 채권시장은 단기구간 위주의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약간 낮은 수치, 혹은 기대치 정도의 수치를 나타냈으나 한은은 경기 자신감을 유지한 바 있다.

정부와 당국이 부동산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용인하고, 한은도 경기 자신감 속에 매파적 스탠스를 견지하는 만큼 8월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다만 전날에도 코로나 확진자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코로나 상황이 만만치 않아 향후 전염병 확산 추이가 얼마나 더 악화되는지에 따라 금리인상 타이밍이 결정될 수도 있다.

채권시장에선 시장이 계속 금리인상을 의식할 수 밖에 없어 단기물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들도 많았다.

일드 커브를 놓고는 스티프너들의 고통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과 그간 스프레드 축소가 지나쳤다는 관점이 맞서고 있다.

■ 향후 테이퍼링 스케줄표 봐야..테이퍼링 가시화 속 도비시한 파월 발언

연준은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 매입 규모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정책 스탠스 변화가 관심이었던 가운데 테이퍼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표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연준이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행사로 활용하는 8월 잭슨홀 이벤트를 봐야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FOMC는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는 우선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를 위한 목표치로의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잭슨홀이나 다음 회의에서 테이퍼링 축소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대해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팬데믹 우려에도 경제는 계속 나아지고 있다. 연준 목표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는 경기 자신감도 피력했다. 다만 조심스런 태도도 유지했다.

연준은 다가올 회의에서 '진전'에 대해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면모는 보다 유화적이었다.

파월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은 경제지표에 달렸다는 점과 테이퍼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완전고용을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 멀었다'는 입장과 함께 더 강한 고용 수치를 보길 원한다고 했다.

인플레에 대해선 향후 몇 달간 연준 목표치를 웃돌 수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만큼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연준 내부를 포함해 일각에서 제기했던 2단계 테이퍼링(MBS 매입규모 먼저 축소)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연준은 단기자금시장 안전장치로 상설 레포 운영 기구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를 도입키로 했다. SRF는 국채 등을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해 은행들이 유동성 압박을 받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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