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품에 가입하려는데, 가입하려면 가입 심사를 받으라고 한 경험 있지 않으세요?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이란 생명보험 계약 시 계약자가 작성한 청약서상의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심사 과정을 말합니다. 즉, 보험계약자는 언더라이팅을 통과해야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용어는 오래 전 영국의 한 보험사가 ‘이 보험을 인수하겠다’라는 의미로 계약서 하단에 서명을 했던 관행에 따라 붙게 됐습니다.
기존에는 가벼운 질병이나 사고라 하더라도 심사자가 직접 계약 심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심사자는 각종 병명을 포함한 의학지식을 갖춰야 했습니다. 의학지식과 용어는 방대하고, 계약심사는 계속 늘어나자 인력난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결국 대기시간 증가로 이어져 가입자의 불만을 낳았습니다.
보험회사가 자동으로 통과할 수 있는 질병을 전산에 미리 등록해 놓으면 인공지능은 이를 기준으로 통과 가능한 질병과 통과 불가능한 질병을 빠르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도입으로 보험심사가 빨라지면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업무 효율성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약심사를 기점으로 보험회사 계약 관련 인공지능은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자연어처리가 가능한 인공지능 계약심사를 개발했습니다. 자연어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작성 언어 또는 기계어와 구분하기 위해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을 하고자 사용하는 언어를 뜻합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로 인공지능이 계약심사까지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 기술로 교보생명은 지난 2019년 10월 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보험산업대상에서 올해의 디지털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신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언더라이팅이 아닌 계약심사로 부르면 그 의미가 더 빠르게 와닿지 않을까요?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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