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5일, 수서역 환승센터에 2만5000평 규모 초대형 신규 백화점을 출점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출점 예정이며 ‘제 2의 강남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 매출 2조를 지속하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국내 백화점 성장률이 1%대임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신세계의 ‘지역 1번점 전략’이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전국 광역시에 여러 개의 지역 1등 백화점을 갖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이 대표적이다. 센텀시티점과 대구점 모두 출점 당시 해당 지역에 인기 백화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지역 대표 백화점으로 도약했다.
대구 신세계는 2016년 말 동대구 복합센터에 전국 2위 규모 백화점으로 개점했다. 원래 대구는 현대백화점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신세계가 지역 최초 아쿠리아리움 설치 및 스포츠 테마파크를 도입하며 대구 1등 백화점으로 자리잡았다.
전국에서 지역 1번점으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는 신세계가 강남에 추가 출점을 공개하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거듭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강남3구의 백화점 밀집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수서의 지역적 특성상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강남권 부동산 관계자는 “수서와 일원 지역은 앞으로 개발 및 입주 계획이 많이 예정돼 있다”며 “강남 및 송파, 성남, 위례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수서역 SRT에 더해 GTX 도입도 예정돼 있어 유동인구 및 인근지역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가 신규 출점하는 수서역 부근은 베드타운이자 교통의 요지다. 수서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엔 4500여 세대의 문정동 훼미리타운아파트가 있고 송파의 최대 규모 대단지인 헬리오시티도 차로 15분 내에 위치해 있다. 강남,송파 지역 수요를 비롯해 분당-수서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성남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신세계와 롯데가 인근 지역에서 또 맞붙는다는 점이다. 잠실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은 66만에 달하는 송파 인구와 인근 하남, 위례 지역 수요를 충족하며 전국 매출 3위 백화점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수서역 신세계 백화점의 거리는 차로 불과 20여분 거리로 양사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이 부산 지역 매출 1위 자리를 신세계백화점에 빼앗긴 이력이 있기 때문에 신세계백화점의 수서역 신규 출점에 고심이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동대구점 등 교통요지에서 종합시설 역할을 통해 지역 1번점 명성을 높여왔다”며 “수서역 복합단지는 많은 유동인구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신세계 백화점의 전략과 지역 특성이 더해졌을 때 강남3구 백화점 판도가 변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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