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 NAVER와 카카오가 시총 세 번째 자리를 놓고 힘겨루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 자리는 산업 지형도 흐름을 여실히 반영해왔다고 밝혔다.
최유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99년 한국전력의 자리를 빼앗고 20년 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1위 종목의 변동은 패러다임 변화가 수반됐고 한국 경제의 중심에 반도체가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2위는 국내 1등 산업 내 2인자 또는 2등 산업의 일인자의 지위에 있다"며 "1위보다 변동 주기는 짧지만 대체로 4~5년가량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들고 산업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유지 기간이 1~2년 수준"이라며 "1, 2위 경쟁에서 밀린 종목이 내려오거나 현재보다는 미래의 패러다임 변화가 반영된 종목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이 메인 스트림이 된 2018년부터 변화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사실 3위권을 놓고 국내 기업들은 엎치락뒤치락했다.
KOSPI는 2020년 8월부터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에 횡보 구간을 거쳤다. 팬데믹 이후 성장주가 1차 랠리를 마치고 기존 주도주와 새로운 새로운 경쟁자의 주도주 자리 경쟁이 확연히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헬스케어, 언택트, 전기차가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는데 전기차가 승자가 됐다. 국내 그린 뉴딜 정책 발표와 바이든 당선으로 친환경 정책 강화가 모멘텀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와 함께 KOSPI 상승을 주도해 3,000pt대에 도달해 밸류에이션 확장도 동반됐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카카오와 NAVER, 즉 인터넷 플랫폼주의 경쟁이 치열하다.
최 연구원은 "KOSPI가 연초 이후 박스권을 지나면서 시장의 성격이 ‘꿈(PER)’에서 ‘숫자(EPS)’로 바뀌었다"면서 "은행을 포함한 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최근 금리가 하락 반전하면서 기존 주도주인 성장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카오를 필두로 인터넷 플랫폼에 무게가 실렸는데 자회사 상장 모멘텀이 작용했다"면서 "이후 전기차가 경쟁자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호적 정책 환경에 더해 기대감이 실적으로 드러날 여지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면 추세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NAVER와 카카오
요즘엔 NAVER와 카카오의 시총 3위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달 들어 카카오의 상승세가 강해지면서 16일 종가 기준 양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0.7조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시총대비로는 1%대로 하루 걸러 순위가 뒤 바뀌고 있다.
최 연구원은 "바이오와 전기차 주가가 조정 국면을 겪으면서 주식시장 내 인터넷 플랫폼의 자리가 견고해졌다"며 "금리 하락까지 더해지며 성장주 투자심리가 회복한 점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카카오는 여기에 더해 하반기 IPO 대어인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상장 기대감을 반영, 자회사 지분 가치 부각도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면서 "시가 총액 3위 경쟁이 유난히 치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총 1, 2위는 현재 주력 산업 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며 "3위 자리는 현재보다는 미래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위기가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시켜 성장 섹터에서의 이종 산업(바이오, 언택트, 전기차) 간의 주식시장 주도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KOSPI 횡보 구간에서 3위 경쟁이 치열하게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주도주 교체 과정을 의미한다"면서 "KOSPI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면서 3위 경쟁에서 이긴 종목은 새로운 주도주가 되는 경향이 있다"이라고 밝혔다.
최근 KOSPI가 다시 신고점을 경신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차기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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