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내 통신전문회사와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투자전문회사를 통해 원스토어, ADT캡스, 웨이브,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계열사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계열사의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연초 ‘IPO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IPO 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러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올 초 KT,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국내 ICT 기업들이 투자를 단행했다. 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글로벌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뛰어넘기 위해선 국내 ICT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이통3사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회사 DTCP가 총 168억원(약 1500만달러)을 투자했다. 첫 해외 투자다.
SK텔레콤은 이번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통해 국산 앱 마켓에 불과하고 평가받던 원스토어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이통사인 도이치텔레콤은 전 세계에 13개국에서 2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도이치텔레콤의 유럽 시장 영향력을 고려하면, 원스토어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글로벌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 게임을 내면 유럽 시장으로 곧장 유통하는 가교 역할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실시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2%에 달한다. 이는 다른 글로벌 앱 마켓 성장률 대비 약 4.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앱 마켓 거래액 규모도 처음으로 애플 앱스토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국내 증권사는 SK텔레콤의 주가를 39~40만원으로 상향시켰다. SK텔레콤이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마무리하고,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자회사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시킨다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취임 후 지속적으로 주가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구 대표는 매번 “주가가 기업가치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하며 KT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KT 주가는 지난 2010년 5만원대에 거래됐지만, 2014년부터 3만원대로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만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구 대표의 디지코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KT 주가는 지난달 처음으로 3만원대를 돌파한 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KT가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실적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연말 4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5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2021년~2023년 장기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케이뱅크 상장은 KT 주가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뱅크의 IPO가 임박한 가운데, 케이뱅크의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이 KT의 기업가치 상승에 반영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KT는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통해 케이뱅크를 지배하고 있다. KT는 오는 2023년 케이뱅크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케이뱅크는 이사회에서 1조2499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투자수요가 높아지자 당초 예상했던 6000억원에서 두 배로 늘렸다. 인터넷은행 단일 증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최소 시가총액 20조원을 바라보고 있고, 케이뱅크는 최소 카카오뱅크 시총의 30~40%는 마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BC카드를 중심으로 하는 KT의 금융계열 사업가치 재조명으로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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