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60원 오른 1,1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사이 달러인덱스가 사흘 만에 반등한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동반하며 코스피지수 역시 하락폭을 키우면서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이어지는 점도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가속화하며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8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4.0%, 내년 3.0%로 수정 전망하면서 각각 1.0%p, 0.5%p로 올려잡았으나, 주식시장이나 환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채권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천295억원어치와 8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달러 약세 분위기 고려 역내외 포지션 플레이 제한
달러 강세에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플레이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 지속 방침에 따라 달러 강세 흐름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이들의 롱플레이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를 포함한 일본, 중화권 주식시장이 일제히 조정을 받는 상황이라 달러/원의 상승모멘텀은 장 후반까지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주식시장 흐름을 고려해 점차 롱포지션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는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연준의 통화정책을 반영해 약세 흐름을 벗어나긴 어렵다"며 "따라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포지션을 과감히 쌓기란 쉽지 않은 환경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내외 참가자들은 달러 흐름보단 주식시장이나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며 단기 포지션에 변화를 가져가는 전략으로 시장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순매도 확대 여부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시 1,120원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 순매도 스탠스를 유지하면 오후 들어 물량을 늘리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오후 들어 오전보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코스피의 낙폭이 커지면 달러/원도 이와 궤를 같이하며 1,120원선 진입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달러/위안이나 달러인덱스의 절대 레벨이 낮은 만큼 달러/원의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 전반의 컨센서스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외 참가자들이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에 따라 숏물량을 거두고 있지만, 달러인덱스 레벨 등을 고려해 롱포지션 확대는 어느 정도 자제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면서 "하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1,120원선 주변에 쌓인 업체 네고 물량이 소화될 시 이들도 롱포지션 확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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