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20원 오른 1,134.80원에 마감, 하락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1,135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26일(1,135.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함께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의 하락은 잠깐에 그쳤고, 곧바로 시작된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환시 수급을 지배하면서 달러/원은 상승 반전을 꾀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까지 하락 반전하면서 환시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도 점차 강화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9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일(610명)보다 9명 늘어 사흘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412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2% 오른 90.3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천22억원어치와 1천59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外人 주식 매도 지속에 일방적 수요 우위
이날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늘면서 서울환시 수급은 일방적 수요 우위 흐름을 장중 내내 이어갔다.
달러/원이 1,130원선을 넘어서자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도 꾸준히 흘러 나왔지만, 주식 관련 수요를 압도하진 못했다.
이처럼 시장 수급이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다보니 환시 참가자들도 큰 부담 없이 롱플레이를 지속했다.
특히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과 달러인덱스 상승도 이들의 롱플레이에 힘을 실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양호한 중국 경제지표와 상하이지수 상승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매도로 좀처럼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했고,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매도세로 달러/원의 하락 분위기가 장중 내내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멈춰서지 않는 이상 당분간 달러/원의 하락이 나오더라도 기술적 조정에 불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18일 전망…'外人 주식 매도세+삼성전자 배당' 주목
오는 18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안착을 시도하며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기대로 달러인덱스가 레벨을 낮추고 있지만, 몰아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서울환시 수급과 시장차가자들의 심리 모두를 지배하고 있어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재료로 시장참가자들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확대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는 국내 주식시장에 악재임이 분명하고,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재료들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국내 주식 매매패턴 변화나 코로나19 추이 등이 대외 가격 변수보다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시 참가자들도 대외 가격 변수가 아닌 국내 수급에 초점을 맞춰 포지션 플레이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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