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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美 고용지표 부진+코스피 강세' 1,115원선 아래로…7.50원↓(종합)

기사입력 : 2021-05-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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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미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와 코스피지수 강세가 맞물리며 1,115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50원 떨어진 1,11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15원선 밑으로 내려섰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꺼내 든 탓에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 역시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26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0만명 증가를 대폭 하회하는 결과다.

실업률도 6.1% 상승해 전달의 6.0%보다 높아지면서 시장에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는 자취를 감췄다.

미 고용지표 결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에 미 주식시장도 상승했고, 코스피를 필두로 이날 아시아 주식시장도 강세 흐름을 나타내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로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 물량이 더해지고,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까지 강화되면서 달러/원은 장중 내내 1,115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200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2% 떨어진 90.2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천3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94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 外人 주식 매수 확대로 숏 분위기 지배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만에 주식 순매수에 나섰다.

앞서 지난 5거래일간 내다 판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1조6천억원 안팎이다.

이에 따라 서울환시는 국내 수출 호조 지속에도 수급 자체가 수요 우위로 기울었고, 이 때문에 달러 약세 속에서도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포지션 구축을 꺼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2천억원이 넘는 주식 순매수에 나서자 환시 실수급은 공급이 우위로 돌아섰고, 이는 시장참가자들의 숏플레이를 자극하는 촉매로 작용했다.

시장전문가들은 미 고용지표 부진에 정책 금리 인상 논의가 후퇴함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이달 들어 외국인 주식 매매가 환시 수급에 변수로 작용해왔고, 이는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구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미 금리 인상 가능성 완화로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관심이 커지고 서울환시 수급도 공급 쪽으로 기운다면 달러/원은 단기 내 1,110원선까지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11일 전망…달러 약세 가속화 여부 주목
오는 11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할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인덱스가 90선 초입까지 내려선 상황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달러/원 역시 1,110원선 하향 이탈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격메리트 부각에 따른 저가성 매수로 아시아시장에서 달러 하락세가 일단 멈춰선 데다, 상하이지수 하락과 달러/위안 반등 움직임도 밤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추가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미 주식시장도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또한 달러 하락 예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 전달될 연방준비은행 관계자의 입장 등도 주목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CNBC에서 인터뷰가 예고돼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 고용지표 결과와 이에 따른 정책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고용지표 부진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이 재주목받고 있다"면서 "리스크 통화인 원화도 미 금리인상 가능성 후퇴와 함께 외국인 주식 매수 요인 등이 부각되며 당분간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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