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이사가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바일 금융플랫폼 ‘키위뱅크(kiwibank)’를 고도화하고,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병행하는 DT(디지털전환) 추진 계획을 밝혔다.
◇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사활
신홍섭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4년째 KB저축은행을 이끌면서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1단계 사업에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자체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디지털금융본부를 ICT본부와 kiwibank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해 인력을 증원했다. 차세대 프로젝트도 기존 비즈니스 부문에서 인력을 재배치해 차세대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며 디지털 역량을 갖춘 직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홍섭 대표는 “향후 성장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필수적으로 데이터 기반의 체계화된 마케팅 역량이 확보되어야 한다”며, “선제적으로 디지털 고객관리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자체 교육을 통해 스스로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기르고 있다”고 밝혔다.
신홍섭 대표는 “3S(Secure·Simple·Speedy)를 핵심가치로 삼아 고객들에게 디지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여나가겠다”며, “계정계와 정보계, 고객정보관리시스템 등 전반 업무에 대한 디지털전환으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구현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대출한도와 금리 혜택을 고객에게 환원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한 키위뱅크는 1금융권에서만 허용되던 ‘비대면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저축은행업계에 최초로 도입했으며 100% 자동화 리테일 프로세스 구현까지 더해져 이체·예적금 가입과 대출신청부터 대출금 수령까지 실질적인 24시간 365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로그인 방식도 KB모바일인증서나 목소리 인증을 사용해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으며, 모바일을 흔들면 지정메뉴로 순간이동하는 ‘쉐킷(Shake it) 서비스’도 구현됐다.
최근에는 평생계좌번호 서비스를 운영하며 내가 기억하기 쉬운 번호로 하나 더 만들어 kiwi입출금통장을 이용하기 더욱 편해졌다.
신홍섭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 자산 부실화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후적으로 부실채권을 회수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부실화 가능성이 큰 자산이 유입하지 못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그룹을 더 세분화하고 빈티지 분석을 통한 촘촘한 심사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신홍섭 대표는 그룹의 디지털 전략에 맞춰 내부적으로 디지털화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조직의 효율화로 생산성을 강화하고 있다. 약 18년 만에 차세대 시스템 재구축에 들어가면서 KB금융그룹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키위뱅크와 내부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올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홍섭 대표는 “일부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도입과 전환을 검토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제한된 금융정보와 고객정보를 보유한 비핵심 업무 시스템에만 시범적으로 도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향후 10년 이상의 비즈니스와 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비핵심 업무 외에도 계정계 등 핵심 업무와 그룹 통합 콜센터까지 전체 업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KB저축은행은 민감한 금융정보는 보안성이 뛰어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비즈니스 민첩성과 서비스 혁신을 위한 대외 연계가 필요한 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신홍섭 대표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미래기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객 데이터 통합관리를 통한 운영 고도화가 기대된다”며, “그룹 관점에서는 KB저축은행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 그룹 전체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중·상신용자 타깃 중금리대출 확대
지난해 KB저축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1조 5863억원으로 전년대비 4299억원 순증했으며, 리테일과 기업금융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리테일은 키위뱅크를 기반으로 2111억원 순증했으며, 전통적 영업 기반인 기업부문도 2188억원 순증했다.
신홍섭 대표는 “리테일이 늘어나면 기업금융도 함께 성장해야 자산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최근 기업금융 마진이 줄었지만 리테일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는 자산 볼륨을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금리대출 시장에 대해서 “기본적인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중·상신용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금리정책과 한도 정책으로 인터넷뱅크와 경쟁하고, 중·저신용자 고객군들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은 저축은행에게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뱅크가 1금융권의 낮은 조달금리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 고신용 또는 중·상신용자 대상으로 하는 저축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신홍섭 대표는 “인터넷뱅크의 중금리대출 시장 진입은 전반적인 중금리 시장의 평균 금리 하향으로의 메기효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축은행도 비용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경쟁력을 키워 인터넷뱅크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KB저축은행은 상품·서비스 측면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플랫폼에 대한 메리트가 아닌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쉽고 편리한 프로세스를 제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KB저축은행은 CSS모형을 업그레이드해 중금리대출에 대해 진입 단계부터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부분의 필터링을 강화했다.
특히 전면 자동화된 프로세스에 맞게 고객 특성을 세분화하고, 연체 발생 빈도가 높은 유형분석으로 컷오프 기준을 강화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기업대출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영향도 분석으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저축은행의 NPL비율과 실질연체율은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영업행위 규제사항에 해당하는 ‘6대 판매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소비자보호본부와 소비자보호부를 신설해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표준규정이 마련되면 오는 9월 25일 전까지 내부통제 기준과 소비자보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홍섭 대표는 “금소법 시행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금소법으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해지면 안 된다”며, “상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엄격해진 투자성향 평가 등으로 역으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 통합 디지털 고객관리 시스템 구축 추진
신홍섭 대표는 올해 중금리대출을 5000억원 이상 성장시키고,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통합 디지털 고객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 관련 모든 정보를 통합해 모든 직원이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조성하고, 사회부문에 초점을 맞춰서 ESG경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3500억원 수준의 중금리대출 규모를 늘렸다. 신홍섭 대표는 “올해 중금리대출 시장의 M/S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고객들에게 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면서 KB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KB저축은행의 중·상신용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금리정책과 한도정책으로 인터넷뱅크와 경쟁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신홍섭 대표가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있는 사업이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에 TFT를 구성해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홍섭 대표는 비핵심 업무만이 아닌 핵심업무를 포함한 전체 업무에 대한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연하고 자동화된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고객 데이터 통합관리를 통한 운영 고도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신홍섭 대표는 디지털 관련 인력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인력을 2023년도까지 총 인력의 50%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려 잠재적 인력을 육성하고 확보할 계획이다.
신홍섭 대표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직원들의 디지털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적재적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창의적 접근을 할 수 있는 마인드셋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는 그룹 계열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성을 고려하였을 때 인허가 신청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 효율성이나 수익성에 대한 부분이 입증될 경우 다음부터 직접적인 사업 진행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다. 오픈뱅킹 시장에 대해서는 기회이자 위험요인이 있다고 바라봤다.
신홍섭 대표는 “예금의 경우 1금융권 대비 고금리로 저축은행으로의 전이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중금리 연계 대출의 경우에도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He is…
△ 1962년생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학과 / 알토대학교 대학원 EMBA / 2009~2010년 KB국민은행 북아현동지점 지점장 / 2010~2012년 KB국민은행 비서실장 / 2012~2013년 KB국민은행 서여의도영업부 수석부장 / 2014~2015년 KB국민은행 마포역지점 수석지점장 / 2015년 KB국민은행 동부지역본부 본부장 / 2016~2017년 KB국민은행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전무) 겸 KB금융지주 그룹홍보·사회공헌 총괄 / 2018년~ KB저축은행 대표이사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