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르면 23일 K8 주요 사양과 가격 등을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K8이 겨냥하는 시장은 동급 경쟁차인 그랜저가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그랜저는 지난해 약 14만대가 팔렸다. 국내 자동차 역사상 단일모델 최다 판매 기록이다.
반면 K7은 거의 10년간 그랜저의 위상에 눌려왔다. 2009년말 첫 출시된 K7은 신차효과를 본 2010년을 제외하면 줄곧 그랜저 판매량을 넘지 못했다.
기아는 K8이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거듭났다고 자신하고 있다. 차급을 상징하는 숫자를 ‘7’에서 ‘8’로 바꾼 것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준대형차는 고급차 바로 아래에 있는 ‘가장 비싼 대중차’로 인식된다. 여러 탑승자를 위한 큼지막한 공간과 고급스러운 실내가 핵심 판매 요소다.
내부도 더욱 고급스럽게 꾸몄다.
K8에는 운전대 중앙에는 새롭게 바뀐 기아 로고가 세겨졌다. 운전석 차문쪽 스피커에는 K8 시그니처 패턴인 다이아몬드와 새롭게 적용된 무드 조명이 보인다.
공조 장치를 조정할 수 있는 중앙 조작부는 터치 방식이 적용됐다. 가운데 위치한 버튼을 터치하면 공조장치에서 음량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내부 콘셉트는 ‘1등석 공항 라운지’로 디자인됐다. 핵심은 개방감이다. 기아는 K8 대시보드 높이를 약 20mm 낮췄다고 밝혔다. 룸미러 옆 좌우 A필러에는 유리창을 새롭게 적용한 것도 보다 넓은 시야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K8에 최초 적용되는 주요 사양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메리디안 14스피커 시스템 등이 있다.
그랜저 최고사양에 JBL 12스피커가 탑재되는 점을 고려하면 K8이 그랜저 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차량으로 위치시키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엔진 라인업도 그랜저 이상으로 꾸린다.
K8에는 가솔린 2.5, 3.5, 가솔린 하이브리드 1.6터보, LPG 3.5 등 4가지 엔진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K8 3.5는 K7 3.0을 대체하는 상위모델로 최대출력이 300마력에 이른다.
기존 3.0리터 엔진(266마력) 보다 34마력 높은 수치다. 290마력을 자랑하는 그랜저 3.3 모델에 비해서도 10마력 가량 높다.
K8 하이브리드도 기존 2.4에서 1.6 터보 모델로 탈바꿈한다. 최대출력은 가솔린 엔진 기준 159마력에서 18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K8 판매목표를 월 1만대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작년 평균 월판매량 보다 3배 가량 높은 공격적인 목표다.
이는 기아가 최근 내놓는 신차마다 시장의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한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3세대 K5를 앞세운 기아는 현대차 8세대 쏘나타와 ‘중형세단 대결’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관건은 기아가 K8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 여부다. K7은 그랜저 보다 약 300만원 가량 저렴했다.
K8은 주요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만큼 그랜저와 맞먹는 가격대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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