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23곳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누적 초회보험료는 5조367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297억억원) 대비 40.2%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낸 보험료로, 보험 영업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특히 금융지주계 중소형 생보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지난해 10월까지 1579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전년 동기(143억원) 대비 1002.5% 증가했다. KDB생명 역시 전년 동기 대비(26억원) 60배 가까이 늘어난 1502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생명과 DGB생명은 각각 223.93%, 170.66% 늘어난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반면 신한생명과 NH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각각 4%, 11% 감소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생보사들은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지난 2~3년간 자본변동성 부담을 키우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자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축소되는 등 영업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방카슈랑스 채널 등을 통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대거 늘렸다.
방카슈랑스 실적이 급증한 또다른 배경에는 초저금리와 투자상품을 판매하기 힘들어진 금융환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저금리로 예·적금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이슈로 인해 펀드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수수료 수입을 저축보험 판매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은 예적금에 비해 높은 공시이율, 상품의 복리 구조, 10년 유지시 비과세 혜택 등이 장점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신한 쏠(SOL)에서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하나은행 역시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에 하나손해보험 상품을 추가하는 등 방카슈랑스 확대에 나섰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탓에 고객들이 예적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보험 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시중자금이 방카슈랑스에 몰리면서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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