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의 대유행으로 보건위기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겪었습니다.
세계경제가 전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보였으며,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일에 적극 동참해 주신 금융인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희망찬 기대와 바람으로 출발해야 하겠습니다만 안팎으로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난관이 많이 있어 긴장의 끈을 조금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위기의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인구고령화 등 저성장의 구조적 요인들이 온존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산업별·계층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친환경·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지금 우리 앞에는 코로나 위기극복과 함께 미래의 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있습니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책당국뿐만 아니라 금융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됩니다.
우선은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인 만큼 가계와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되, 단계적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과 복원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정책당국과 금융권의 유동성 공급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등으로 잠재되어 있던 리스크가 올해는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좀 더 긴 호흡에서 코로나로 가속화될 금융산업의 변화에도 적극 대비해야 합니다.
혁신금융을 통해 디지털·언택트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2021년은 우리 금융권의 위기관리 능력이 진정한 시험대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들어서는 역사적인 변곡점의 해가 될 것입니다.
리스크를 관리하고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데 우리의 모든 역량을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이번 기회에 더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재설정한다는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한 때입니다.
한국은행도 급변하고 있는 경제여건 하에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는 우리 금융산업과 경제가 힘차게재도약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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