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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은행업 넘어 핀테크·IT로 영역 확장”

기사입력 : 2020-12-28 00:00

“디지털·해외·WM으로 신성장 동력 화보”
“런던사무소·뉴욕 IB 데스크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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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고객 측면에서는 개인 고객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내부적으로는 기존 은행업을 넘어 핀테크·정보기술(IT) 기업 영역으로 업(業)을 확장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며 지속 성장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할 것입니다.”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농협은행장)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농협은행의 전략목표는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농협은행은 내년 전략목표 실행을 위해 핵심사업 경쟁우위 지속 확보·디지털금융 혁신 가속·수익 제고형 성장구조 조성·환경·사회·고객 가치 창출 등을 핵심목표로 설정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NH카드 및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 결합을 통해 고객 니즈에 부합한 맞춤형 상품 추천과 혜택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며 “또한 빅테크, 핀테크 기업 등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오픈뱅킹·마이데이터 등과 시스템 연동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수익 악화에 대비해 비이자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특히 전국 오프라인 점포망의 강점을 활용해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 제공하는 등 핵심 수수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는 초개인화 고객 관리 실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 녹색 금융 생태계 조성,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등을 통해 환경·사회·고객가치 창출에도 힘쓰기로 했다.

손 회장은 은행권 영업환경에 대해 “내년 경제회복 가능성으로 시중금리가 소폭 상승할 여지가 있더라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정부 금융정책 지원 지속과 금융규제 유연화 종료 이후 은행채 금리 상승 및 예금 유치 경쟁 등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대면·디지털 혁신 가속화는 자금중개자로서의 전통은행 역할을 축소시키고 빅테크 기업과 기존 금융회사 간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은행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성장 동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 투자은행(IB) 및 해외사업 확대, 자산관리(WM) 역량 강화 등 수수료 사업 확대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며 “실물경제 회복지연,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선제적인 부실예방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주요 디지털 전략으로는 ‘마이데이터’, ‘빅테크 상생전략’, ‘오픈뱅킹’을 꼽았다. 손 회장은 “내년은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업의 경계는 무너지고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종합지급결제업 도입에 따른 혁신 플레이어의 등장, 데이터 개방 등으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농협은행은 마이데이터 기반 내·외부 데이터를 통해 고객 이해도를 높여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해 쉽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이 보유한 결제, 송금 외 서비스도 점점 분화돼 빅테크, 핀테크도 그 서비스를 직접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들의 혁신서비스 기저에 필요한 핵심은 은행 계좌인 만큼 결제서비스에 연동계좌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빅테크와의 상생 전략을 통해 계좌 접점을 유지하고 확대 전략을 추진해 고객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금융사가 아니라 고객이 있는 플랫폼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은행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빅테크가 잘하는 영역에서 경쟁하기보다는 빅테크와의 협업체계를 갖춰 은행이 잘할 수 있는 고유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쉽게 제공하겠다는 게 손 회장의 구상이다.

내년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는 “기존 진행 중인, 중국 북경사무소·베트남 호치민사무소·인도 노이다사무소의 지점전환, 호주 시드니지점, 홍콩지점 개설 등 5개국 인가 프로젝트의 중점 추진의 네트워크 확장을 비롯해 향후 지점 설립을 위한 런던사무소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뉴욕지점 내 IB 데스크 설치를 추진해 글로벌 자산 확대를 도모하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손 회장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경쟁 심화 등 은행권을 둘러싼 내외부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객 대면 부문, 운영방식 및 은행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그동안 자금이체, 거래조회, 제신고 등에 그쳤던 비대면 서비스를 금융상품 가입, 자산관리 분야 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며 “영업점은 개인 자산관리(WM), 기업금융 등 상담채널로서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비효율성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농협은행의 강점인 농산업 및 공공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하는 중장기적으로는 저금리 장기화에 대응해 고금리·고성장 국가로 사업을 확장하고 다양한 투자 기회 발굴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WM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개인화와 대중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상반돼 보이는 두 가지 전략을 상호보완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 운용할 때 디지털 시대 자산관리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WM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농협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고객층이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돼 있어 어떻게 하면 원격지의 지방고객까지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며 “이에 타행과 같은 거점 위주의 자산관리 서비스보다는 농협은행이 강점인 전국 1100개소에 이르는 넓은 점포망을 활용해‘영업점-영업본부-중앙본부’로 이어지는 전국적인 WM 네트워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비대면채널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를 통해 은행 점포를 이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에서 대면 채널과 같은 수준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과 관련해서는 “은행의 고통 분담을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이라는 측면과 건전한 금융기관으로서 달성해야 할 역할 사이에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원 여신별로 차별화된 정책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신규여신의 경우 이차보전 협약 대출은 신용도가 양호하고 그 외 각종 정책자금은 대부분 보증서 담보대출로 지원돼 부실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된다”며 “또한 기한연기 등 기존여신에 대한 지원도 정상적으로 이자상환이 되고 있어 신용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자납입유예의 경우 이자 납입이 어려운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 유예 종료 시 부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손 회장은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적절한 대응으로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지원 대책이 종료되는 시점에 대량의 부실여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사안별 모니터링 등을 통해 관리함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우량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단기적 매출 감소가 신용등급 하락 및 유동성 위기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지원을 지속하는 등 상생의 방안도 계속해서 모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고객 중심 경영 문화도 정착시켜나가기로 했다. 손 회장은 “최근 금융권은 라임, 옵티머스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금융소비자로부터 신뢰도 추락이라는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자 권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 및 판매절차를 중점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우선 상품 출시를 결정하는 자산관리상품협의회에 위원장을 임원으로 격상하고 소비자보호부의 거부권 행사 등 의결권을 강화해 불완전판매 요소가 있는 상품 출시가 불가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상품 완전판매 절차 핵심 체크리스트를 마련하고 표준판매절차를 상품별 전산시스템 화면에 적용해 완전판매 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상품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내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앞서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의 지위를 부행장으로 격상해 전문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지난 3월 제5대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9개월 여만에 농협금융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농협금융은 지난 2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신임 회장 후보로 손 회장을 최종 추천했다. 농협금융 내부출신 회장으로는 손 회장이 두 번째다. 손 회장은 농협금융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 He is…

△1981 경남 진주高 / 1988 서울大 농업교육학 / 1990 농협중앙회 입사 / 1994 농협중앙회 창원남지점 대리 / 2004 농협중앙회 능곡지점 부지점장 / 2005 농협중앙회 조직·인사제도혁신단 팀장 / 2005 농협중앙회 기획조정실 조직관리팀 팀장 / 2006 농협중앙회 기획조정실 계열사지원팀 팀장 / 2010 농협중앙회 기획조정실 기획팀 팀장 2011 농협중앙회 창원터미널지점 지점장 / 2012 농협은행 서울대지점 지점장 / 2015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부장 / 2016 농협중앙회 기획실 실장 / 2018 농협중앙회 농협미래경영연구소 소장 / 2019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부문장 / 2020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 부문장 / 2020. 3~現)농협은행 은행장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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