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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은 콘텐츠다 ③] 현대해상 유튜브 탐방기 “박문치 레트로, 마음 마중, 심청이 시너지”

기사입력 : 2020-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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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색 아닌 콘텐츠 주인공에 맞춰
호평 마음 담아 진심 쌓고, 동화로 친숙하게 접근

▲ 현대해상 기업PR CF ‘마중’ 편 중 한 장면. 사진 = 현대해상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 현대해상 기업PR CF ‘마중’ 편 중 한 장면. 사진 = 현대해상 유튜브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보험은 우리 삶의 콘텐츠다. 병원에서는 실비보험, 차에서는 운전자보험 나아가 암과 같은 중대질환과 죽음에서도 보험이 ‘요람에서 무덤, 사후까지’ 함께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다각화된 보험 상품들은 넷플릭스 속 영화처럼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말을 건다. 업계에서는 기존 보험사, 인슈어테크, GA 등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 보험 콘텐츠를 활용한 접근으로 유튜브 기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보험사 유튜브를 탐방한다. 〈편집자 주〉

길모퉁이 벽 뒤에 엄마와 딸이 장난스럽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숨어있다.

“아이~ 다 왔어.”라고 말하며 운전하는 중년 여성의 톤에 살짝 짜증이 섞여있지만, 이를 주체할 수 없는 행복이 뒤덮는다. “끝났나?”라고 혼잣말을 하며 달리는 청년과 우산을 쓴 채 한 손에는 어린이 우산을 들고 횡단보도에 서있는 아빠, 스쿠터를 타고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노신사가 뒤이어 등장한다.

‘매일 돌아오는 발걸음이 더 가벼울 수 있도록 현대해상이 당신의 평범한 오늘을 지킵니다’라는 문구가 화면에 나오고 이들은 이윽고 마중 나온 소중한 사람들과 만난다.

퇴근하던 아빠는 갑자기 나와 놀라게 만든 아내와 딸과 포옹하고 나란히 우산을 쓴 부자는 빗속에서 물웅덩이 놀이를 하며 걷는다.

운전하던 엄마는 학원 끝난 딸과 함께 귀가하고 젊은 연인은 버스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일을 마친 해녀와 노신사가 탄 스쿠터는 바다를 배경 삼아 멋지게 멀어진다.

여기에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안긴 여성 인디 듀오 ‘옥상달빛’의 곡 ‘선물할게’가 삽입되어 힐링의 느낌을 안긴다.

현대해상이 지난 1일 자사 유튜브 공식 계정에 업로드한 기업PR TV CF ‘마중’편의 내용이다.

영상을 보지 않고 글로만 읽어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따뜻한 콘셉트를 무기로 마중을 ‘마음이 가는 중’이라고 해석해 보험에 접근했다.

17일 오전을 기준으로(이하 동일) 이 영상은 약 217만 건의 조회수와 71개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예인 모델 없이 경쟁사의 인기 배우 광고 영상을 부지런히 추격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9월 18일에 올린 이승기의 긴급출동 서비스 편이 약 492만, 6월 1일에 게시한 김연아의 다이렉트 광고가 약 669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17일 만에 217만 뷰를 모은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해상은 광고 업로드 1주일 후인 지난 8일 메이킹 영상 또한 공개했다.

메이킹 영상은 현대해상이 지난 9월 뮤지션 박문치와 ‘오해오해oh!’라는 타이틀로 복고풍 퀴즈쇼를 재현한 스타일의 뮤직비디오로 약 811만 조회수를 기록한 뒤에도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 8월 1일, 출근과 등원 등의 상황에서 아내, 엄마, 반려동물에게 “갔다 올게”라고 인사하는 것에서 착안한 기업PR TV CF로 약 588만회의 뷰를 모으고 메이킹을 올렸다.

현대해상 공식 유튜브 구독자가 약 9200명인 것에 비하면 ‘마중’편이 235배, ‘박문치’가 881배 정도의 조회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일상을 그리워할 때 마스크 없이 마중 나가고 서로를 위하는 내용으로 사람들의 공감대, 진심 자극에 성공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마중 외에도 현대해상의 콘텐츠 강점은 회사의 색이 아닌 콘텐츠 출연자와 그에 따른 감성에 맞춰 기획을 달리하는 것에 있다”며 박문치 편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1996년생이지만 음악을 전공하며 ‘요즘 노래는 다 똑같다’는 생각에 시티팝, 뉴 잭 스윙 등 노래 사운드와 뮤직비디오 콘셉트에서 레트로를 제대로 펼치는 박문치와 협업하며 현대해상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를 노래로 푼 것이 그 사례다.

현대해상은 손‘해’를 보‘상’하는 손해보험사라며, ‘구명조끼 왜 입어? 우리 회사 배 없어!’라는 가사로 상선이 지나가는 화면을 띄워 기업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킨다.

홍보 업계 관계자는 “다소 딱딱하게 여겨지는 기업명으로 인한 오해와 현대그룹에 대한 이미지도 동시에 바꿀 수 있는 기획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현대해상 유튜브 관계자는 이 같은 평에 대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 중이다”라고 콘텐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현대해상이 최근 유튜브 계정 내에 추가한 재생목록 ‘동화 속 보험이야기’가 친숙한 동화를 이용해 보험을 유쾌하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과거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에서 열연했던 김승혜 개그우먼과 강규택 보험전문가가 동화를 소재로 어울리는 보험 등을 소개하고 주인공의 상황에 진단을 내리는 콘텐츠다.

최근 업로드된 콘텐츠에서는 심청이에게 필요한 보험으로 간병보험을 언급하는 등 보험 상품에 대한 소개와 조언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보험 업계는 현대해상이 마음을 키워드로 하는 기업PR 광고와 동화를 매개체로 하는 친숙함에 방점을 둔 상품 소개, 박문치의 레트로가 더해진다면 구독자 측면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현대해상의 콘텐츠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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