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인하는 예견된 정책이어서 선제적으로 20% 아래로 금리를 내렸지만 수익성에는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서다. 특히 중금리 대출 금리 조정이 예고되면서 새 전략 마련이 불가피하다.
특히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수익성에 타격을 입는 만큼 고심하고 있다. 20%로 내려가는 경우 업계 이자이익이 1000억원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20%로 내려가게 되면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웰컴저축은행,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세 곳은 수익성 타격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미 27.9%에서 24%로 내려갔을 당시에도 저축은행들은 대출 심사를 강화했다. 핀테크 발 금리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저축은행 간 과열 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 20% 이하 소급적용 ‘불가능’…저축은행 우려
2018년 금융감독원은 여신거래기본약관을 개정을 통해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되면 최고금리를 초과하는 기존 대출 약정금리도 자동으로 최고금리 이내로 내려가도록 한 바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이익이 많이나 마진이 많이 나는걸로 보이지만 20%로 나가는 대출은 사실상 마진이 1~2% 가량 정도”라며 “20% 초과 대출분에 대해 소급적용을 하게 되면 수천억 적자가 나게 돼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최고금리 24%를 초과한 대출로 서민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재수 의원실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24%를 초과한 저축은행 대출은 7704억원이었다.
특히 이중에서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잔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은 대부업 자산 영향으로 356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웰컴저축은행은 1417억원으로 두번째로 높았다. 574억원인 유진저축은행이 세번째로 많았으며 SBI저축은행은 554억원으로 네번째로 높았다.
웰컴저축은행은 먼저 24%를 초과하는 대출에 대해 남은 상환 기간 연 이자를 24% 이하를 적용하기로 했다.
SBI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도 뒤따라 이를 적용했으나 OK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리를 내리면 수익이 떨어지는데 이를 감수하면서 하기는 어렵다”라며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최고금리 20% 정책을 예상하고 20%로 낮췄으나 여전히 20% 초과하는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21% 이하, 22% 이하, 23% 이하, 24% 이하 대출 비중을 단순 합산했을 때 가장 비중이 높은 곳은 39.54%인 웰컴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모아저축은행이 27.97%로 두번째로 높았으며 SBI저축은행은 22.71%로 세번째로, OK저축은행은 19.32%로 그 뒤를 이었다.
◇ 포트폴리오 재조정 불가피
금융당국에서 중금리 대출 금리를 내린다고 말한 만큼 저축은행은 CSS, 고객군 등을 재설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명순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은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내려가게 되면 기존에 있는 중금리 대출, 햇살론 금리도 당연히 내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24% 인하 후 저축은행은 고객군을 재설정했다.
특히 SBI저축은행이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으로 진행하며 카드사와 경쟁을 했다는 전언이다. 카드론을 사용하는 고객은 일반적으로 저축은행 고객군보다 신용도가 좋은 4~6등급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이 카드론 고객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해 경쟁이 치열해졌다”라고 말했다. 핀테크 업체 ‘대출비교서비스’로 금리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다.
현재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NHN페이코, 핀크 등은 2금융권 중심으로 대출비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대출비교서비스에 입점되어 있는 저축은행 금리는 대부분 최대 17~19%로 20% 아래로 맞춰져 있는 상태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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