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사람들의 눈과 귀는 부동산 뉴스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닉바잉·소셜믹스 등은 공황구매·어울단지 등으로 교체 가능
부동산 시장에서 올 한해 동안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아마도 ‘패닉바잉(Panic Buying)’이 아닐까 싶다.
올 초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뿐 아니라 휴지 등 생필품이 품절되는 사태를 겪은 바 있는데, 패닉바잉이 일어나는 시장을 ‘패닉 마켓(Panic Market)’이라고 부른다.
‘부동산 패닉바잉’이란 집값이 너무 올라 버리면 더 이상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 공포심에 주택을 매매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 패닉바잉을 국립국어원에서는 ‘공포구매’ 라는 말로 바꾸어 쓸 수 있다고 했다. 공포구매라는 말이 어렵다면 ‘공황구매’로 불러도 좋다.
그런가 하면 ‘소셜믹스(Social Mix)’도 부동산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이는 아파트 단지 내 일반 분양 아파트와 공공임대 아파트를 함께 조성하는 것으로, 우리말로는 ‘어울단지(조성)’ 또는 ‘혼합분양’이라고 한다.
이는 경제적 사회적 수준이 다른 사람들을 같이 어우려 살게 하고 주거격차를 줄이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주택용지가 부족해지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주거지가 점차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저소득층이 사는 주거지역이 점차 슬럼화됐다.
이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아파트나 주택단지 내 분양과 임대를 함께 조성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같은 단지 내 거주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교류를 확대시켜 사회 계층 간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 정책을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 SH(서울도시주택공사)가 2003년 처음 실시했다.
또 최근 언론에서 많이 등장하는 ‘마스터 리스(Master Lease)’는 건물 전체를 특정 임차인 혹은 전문 업체가 장기 임대한 후 이를 재임대해 관리하는 일을 일컫는다. 따라서 ‘마스터 리스’는 우리말로 ‘재임대’라 쉽게 쓰면 된다.
부동산 개발·건축용어도 온통 영어… 바꾸기 노력 시급
한편 부동산은 개발 관련 영어도 온통 영어다. 언제부턴가 ‘디벨로퍼(Developer)’가 ‘부동산 개발업자’라는 말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안전’은 ‘세이프티(Safety)’로, ‘보안’은 ‘시큐리티(Security)’로 대체됐다.
지역 발전을 홍보하는 지방자치단체 홍보물에서도 ‘랜드마크(Landmark·상징물 또는 상징 건물)’, ‘스마트 셸터(Smart Shelter·복합 기능 쉼터)’, ‘핫 플레이스(Hot Place·명소 또는 뜨는 곳)’ 등의 용어가 걸러지지 않고 쏟아진다. ‘마스터 플랜(Master Plan)’과 ‘스카이라인(Sky Line)’ 등도 각각 ‘종합계획 또는 기본설계’, ‘하늘 지붕선’ 정도로 바꿀 수 있다.
건축 관련 용어도 쉬운 우리말을 찾는 대신 영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사례가 많다. ‘모듈러(Modular·조립식) 주택’, ‘빌트인(Built-in·붙박이 또는 설치형)’, ‘임베디드(Embedded·내장형)’, ‘월 패드(Wall Pad·통합 주택 제어판)’, ‘팬트리(Pantry·(식품)창고 또는 다용도실)’, ‘헤링본(Herringbone·생선뼈무늬 또는 빗살무늬), ‘아트월(Art Wall·장식 벽)’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 공간과 집단 공간을 모두 공유하는 ‘셰어 하우스(Share House)’는 ‘공유 주택’으로, 집단 공간만 공유하는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는 ‘공간 나눔 주택’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 ‘리모델링(Remodeling)’, ‘리뉴얼(Renewal)’, ‘리폼(Reform)’ 등으로 혼용되는 것도 ‘건물 개조’나 ‘새 단장’ 등으로 바꿔 쓰면 좋을 듯하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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