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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순익 하락세' 보험산업, 현재보다 이익 2배 높아야 적정"

기사입력 : 2020-11-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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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지난해 당기순익 최근 10년간 가장 낮아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 사진 = 보험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 사진 = 보험연구원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지난해 국내 보험산업은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보험사들의 순익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험산업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지금의 2배 가량의 수익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16일 오후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 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 현재보다 약 1.9배의 이익이 적정해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제로금리시대의 보험산업 수익성을 분석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보험사들이 매년 4조~5조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데 왜 항상 보험사들은 어렵다고만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며 "보험산업의 현재 이익수준은 적정한지, 이익구조는 건강한지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7년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 생보사 ROE는 2010년 11.3%에서 2019년 3.9%로, 손보사 ROE는 2010년 14.3%에서 2019년 5.5%로 떨어졌다.

노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의 보험사에 대한 요구수익률을 고려하면 2019년 말 당기순이익에 비해 생명보험사는 2.1배, 손해보험사는 1.5배의 수익을 낼 필요가 있다고 추산했다. 보험사 적정 이익을 자본비용 산출방식인 CAPM을 활용해 추정했다. CAPM은 시장수익률과 보험사 주가수익률간 상관관계를 이용한 방법으로 재무학에서 사용된다. 노 연구위원은 추정한 적정 이익에 따르면 생보사와 손보사 각각 3조6000억원, 1조1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필요하다.

내재가치기법(EV)을 활용해 보헌산업의 이익 건전성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보험사 채권 처분이익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기준 생보 62%, 손보 87%로 보험영업 손실을 투자영업 이익으로 상쇄하고 있었다. 노 연구위원은 "일정 부분 채권 매각도 필요하겠지만 과도한 매각은 미래의 이익을 앞당겨 실현한 것으로 보험산업의 현재 이익구조가 건강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적정이익 확보를 위해 내재가치로 분석한 이익발생 원인인 순자산가치, 보유계약, 신계약별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는 해외에 비해 국공채의 비중이 높으므로 회사채, 대체투자 등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손실이 발생하는 보유계약은 ‘공동재보험’,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을 활용하여 보유계약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험산업의 이익은 적정수준보다 낮으므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건강한 수익 구조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제로금리시대의 영업환경과 상품전략'을 주제로 "변액보험과 외화보험 등 특별계정 상품 확대와 위험보장 다양화,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 보험수요 변화 예측 등 제로금리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험 사업 프레임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로금리시대의 대체투자 시장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윤 KB자산운용 본부장은 "대체투자는 안정성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며 부동산, 인프라, 기업투자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코로나 19에 따른 해외 투자자의 대체투자 전망 서베이를 보면 부동산 자산은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지만 인프라는 현상유지 내지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이날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 완화를 위한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방침을 밝히고 향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간 조화로운 운용 중요성 확대를 강조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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