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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해외건설 현주소는 (下) 중동서 부는 찬바람, 새 수익원 찾는 건설사들

기사입력 : 2020-11-16 00:00

코로나로 중단 일부 공사, 원가상승 영향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규시장 발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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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이 올해 수주한 홍콩 판링 우회도로공사 조감도. 사진 = 대우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중동 지역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진출 텃밭으로 통하던 지역이지만, 최근 수 년 간 공사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예전만큼의 수주 낭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저유가 시대가 지속되며 중동 지역 현장이 원가나 공사비가 더 저렴한 중국 건설사들로 눈을 돌리는 등,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 확보는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의 수주액은 2015년 165억 달러, 2016년 106억 달러, 2017년 145억 달러 등 전체 해외수주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2018년에는 92억 달러, 2019년에는 47억 달러로 급격하게 줄어드는 등 하락세가 완연했다. 아프리카나 유럽을 비롯한 신규 시장의 개척도 영향을 미쳤으나,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한 중동 신규 발주가 줄어든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올해는 국토교통부를 필두로 한 각 업계가 새 먹거리로 해외시장 진출을 주목하며 수주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러한 구상은 모두 무너지고 말았고, 11월 현재까지 중동 시장에서는 여전히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로 인해 공사가 중단될 경우 원가율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그간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를 위해 원가율 관리에 방점을 찍고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공사가 중단되고, 공기가 지연될 경우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에도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복수의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아프리카·중남미·유럽, 다양한 수주처로 눈 돌리는 건설업계

중동 시장에서의 고전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해외수주 텃밭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은 올해 코로나 위기에도 해외수주를 활발히 진행하는 등 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홍콩 북부 신계(新界 / New Territories)지역에 건설하는 2억18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2,600억원)의 ‘판링 우회도로 공사(Fanling Bypass Eastern Section)’를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48%, 현지 1군 건설사인 춘우건설(Chun Wo Construction & Engineering Co.,Ltd.)과 콴리(Kwan Lee Holding Ltd.)가 52%의 지분으로 J.V(Joint Venture)를 구성했으며, 공사기간은 총 59개월이다.

이번 수주는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홍콩 건설 시장에 대우건설이 처음으로 진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홍콩은 싱가포르와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의 인프라 건설시장이나, 건설 면허 취득이 어렵고, 면허를 보유하지 못한 외국건설사는 현지 1군 건설사와 J.V를 구성하지 않으면 입찰이 불가능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 작업 조건에 맞게 시공성을 개선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당사의 대안 설계가 발주처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현지 건설사와의 우호적인 협력 관계와 국내외 풍부한 도로 공사 실적이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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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들은 10월 들어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잠비아 접경에 위치한 잠베지강(Zambezi River)을 가로지르는 카중굴라 교량(Kazungula Bridge)를 준공하는 등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나이지리아 LNG Train7’, ‘베트남 THT B3CC1 호텔 및 오피스공사’ 등 총 3조 7천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 실적을 달성했으며, 하반기에도 ‘싱가포르 주롱 도시철도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건설은 폴란드 역대 최대인 4900억원(PLN 16.7억) 규모의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6년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폐기물 소각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에 이어 바르샤바에서도 초대형 폐기물 소각사업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소각로사업 부문의 글로벌 강자로 부상했다.

이 사업은 폴란드 정부가 수도인 바르샤바와 인근지역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이용해 전기와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친환경적 폐기물 소각처리시설이다.

포스코건설은 기계적으로 연료를 공급하여 폐기물을 원활히 연소 시키는 스토커 방식으로 연간 26만4천톤을 처리하는 소각로를 새로 짓고 연간 4만톤을 처리하는 기존시설을 개보수하는 사업의 설계와 시공을 맡게 된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36개월이다.

중남미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세가 무섭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멕시코 법인은 지난달 28일(멕시코 현지시각),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 Petroleos Mexicanos) 社의 자회사 PTI-ID(PEMEX Transformacion Industrial Infraestructura de Desarrollo)로부터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Dos Bocas Refinery Project) 패키지 2, 3의 EPC(2단계)’에 대한 수주통보서(Letter Of Intent)를 접수했다.

이번 수주금액은 4조 1천억원(미화 36.5억달러)이며, 지난 해부터 수행하고 있는 기본설계(FEED)와 초기업무(Early Work) 금액까지 합치면 약 4조 5천억원(39.4억달러)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이래 최대 수주금액이다.

세계적인 석유기업 페멕스와 삼성엔지니어링간의 파트너십도 주목할 만하다. 2000년 첫 수주 이후 20년간 페멕스와의 인연을 맺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20년간 6개, 총 5조 5천억원 규모의 페멕스 경험을 쌓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기술경쟁력이 바탕이 됐다”라며, “정유 프로젝트 기술력과 멕시코 시장에서의 수행경험을 살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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