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DGB금융지주 내 이익 기여도 비중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금융 호조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증가 등에 힘입어 DGB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만 놓고 보면 하이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27.3% 증가한 3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5% 급증한 490억원, 매출액은 24.3% 늘어난 320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기존 핵심사업인 기업금융(IB)·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비롯해 브로커리지, 채권운용, 자기자본투자(PI) 등 기타 사업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3분기 순영업수익은 51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2% 늘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중개 수익이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3분기 순영업수익(242억원)은 작년 3분기 대비 146.9% 급증했다.
이 밖에 상품운용 부문 순영업수익은 차익거래 등을 통한 채권운용 부문의 운용 수익 실현과 PI 평가이익, 장외파생 수익 개선 등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의 수익 개선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8% 오른 197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핵심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올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갔다”라며 “4분기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수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은 지주사 순익 기여도 증가로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순익이 매년 급증하면서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2763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지만, 계열사별로 보면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의 지주 순익 기여도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말 25.9%에서 올 3분기 31.1%로 5.2%포인트 상승했다. DGB금융지주 내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러한 성과는 김경규 사장이 부임한 2018년 이후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신탁·랩(wrap) 운용자산이 최근 2년 동안 약 6배가량 성장하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9월 DGB금융그룹에 편입됨과 동시에 김 사장이 신탁·랩 영업에 집중한 결과 당시 1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이 올해 11월 초 기준 1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2018년 말 약 3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랩어카운트 수탁고는 현재 3조3000억원 규모로 110배 이상의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고객 맞춤형 상품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고객자산운용본부를 신설했다. 운용본부 산하에 신탁·랩 운용부를 배치하는 직제개편을 단행하고 외부 인력을 보강해 운용 역량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운용과 판매조직 간의 정기적인 협업을 통해 개인 및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상황과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상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힘입어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임대형부동산펀드신탁 및 분할매수 상장지수펀드(ETF)랩은 각각 4%, 8%대의 연간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상식 하이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저금리 장기화 및 코로나19, 사모펀드 사태 등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조직·인력·상품 부문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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