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개인투자자의 문턱을 낮춰 고객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증시에 처음 뛰어든 20~30대 개인 투자자부터 3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까지 확보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이다.
◇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자산 30조 돌파…2030 서학개미 집중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AM 자산은 작년 말 대비 29% 증가한 30조원을 돌파했다.
AM 자산은 개인고객을 담당하는 리테일 부문에서 펀드와 채권·발행어음·종합자산관리계좌(CMA)·주가연계증권(ELS) 등에 가입한 순수 금융상품 잔고를 말한다.
실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일 직전 한 달간 총 유입된 신규고객 수는 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청약 개인고객 중 신규고객 비중은 25%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청약 고객 대상 전용 특판상품을 제공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라며 “그 결과 공모주 청약으로 신규 유입된 개인고객 자산 중 약 2조2000억원 이상이 금융상품 거래로 이어졌다”라고 전했다.
특히 2030세대 젊은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청약 직전 8월에만 20~30대 고객 수가 3만2000명 이상 증가하며 전체 신규고객 수의 44%를 차지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 부사장은 “초저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투자자들이 자산보관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은행을 벗어나 다양한 자산증대 기회를 제공하는 증권사와 거래를 시작한 것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사장은 또한 “기업금융(IB),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과 연계해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수익률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객 자산 증대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선보인 혁신금융 기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도 2030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110만장 이상 판매된 온라인금융상품권은 20~30대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미니스탁(ministock)’ 애플리케이션 역시 이용자의 64%가 20~30대로 집계됐다.
미니스탁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8월 출시한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기존 1주 단위로 주문하는 방식이 아닌 1000원 이상 금액 단위로 주문할 수 있어 주식 초보자도 쉽게 소액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입 및 거래 방식도 간소화했다. 사용자가 증권계좌를 쉽게 개설하고 인터페이스는 주식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이에 힘입어 미니스탁은 출시 이후 이용 고객이 한 달여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30 세대 및 소액 투자자도 자산관리 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어 다양한 시장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라며 “미니스탁이 건전한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초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 제공…VIP 모시기 ‘심혈’
증시로 눈을 돌린 것은 소액 투자자뿐만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갈 곳을 잃은 초고액 자산가를 유치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9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전략담당’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GWM전략담당은 개인 자산관리와 기업자금 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가문 관리 종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금융상품과 해외 투자는 물론 IPO,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지원,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증여, 법률과 세무 자문 등이 서비스에 포함된다.
조직 명칭의 ‘글로벌’은 국내 투자에만 치중되었던 자산 배분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고객 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돕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지난 6개월간 전문가 영입과 조직 구축에 힘을 쏟았다.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과 특화상품을 제공하는 GWM전략부를 주축으로 패밀리오피스와 가업승계 컨설팅을 전담하는 자산승계연구소도 출범했다.
GWM전략담당은 세무, 부동산, 회계, 글로벌자산배분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입체적인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 운영과 후계자 육성 지원 등 가업승계를 위한 인프라와 네트워크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이 주도하는 상장·비상장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진우회(眞友會)’와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지난 2004년 20개 회원사로 시작한 진우회는 현재 400여 회원사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의 기업 네트워크 중 하나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달 진우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GWM 자산승계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진우회와 한국투자증권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정일문 사장은 “글로벌 자산관리와 자산승계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분들이 많다”라며 “당사의 다양한 투자상품과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IB 급의 패밀리오피스, 자산승계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진우회 소속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가문관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라며 “GWM전략담당이 이들을 위한 전방위 밀착관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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