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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2020 3분기 실적] NH농협손보, 장기보험 힘입어 '호실적'

기사입력 : 2020-10-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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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

농협손보 3분기 경영 실적. / 사진 = NH농협금융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손보 3분기 경영 실적. / 사진 = NH농협금융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은 올 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대형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 장기보험 등에서 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 3분기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등 농업정책보험을 운영해 자연재해에 따라 수익 변동이 크다.

29일 NH농협금융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농협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40억원) 대비 452억원(113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664억원(503.1%) 성장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각각 0.52%p, 6.58%p 개선된 0.57%, 7.33%를 기록했다.

순익 개선의 주된 요인은 장기보험이다. 장기보험에서 신계약 매출이 늘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병원 방문이 줄면서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금 지급 청구 건수가 줄어 손해율이 개선됐다. 농협손보의 지난 6월 말 기준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면 수입보험료 기준 장기보험과 특종보험(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기업보험)이 각각 52.4%, 43.5%의 비중을 차지한다.

농협공제에서 출발한 농협손보는 조직 특성상 다른 손해보험사와 달리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험을 통해 실손 보상하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농작물이나 가축재해보험은 태풍이나 폭염 같은 자연재해에 따라 변동성이 큰 탓에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에 일정수준 이상의 손해에 대해서는 국가재보험을 적용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초에는 가축을 수 백마리 규모로 키우는 기업형 축사 화재가 이어지면서 가축재해보험에서 큰 손실을 내기도 했다.

올해 역대급 장마와 함께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3분기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농업정책보험 손해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농작물보험 원수보험료가 53.7% 증가할 만큼 가입자 수가 늘면서 농협손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따흐면 8월 말 기준 농협손보가 농작물재해보험으로 지급한 보험금은 1265억원에 달했다.

투자영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말부터 변동성이 큰 주식과 대체투자, 개발형 PF대출 등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을 설계해 자산을 운용했다. 올해 농협손보는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국공채 규모를 크게 늘렸다. 농협손보는 올해 국공채 자산을 추가 매입하면서 국공채 규모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국채는 안전자산이고 금리 하락기에 평가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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