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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국채2년과 WGBI, 그리고 외국인

기사입력 : 2020-10-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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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틀전 10년 선물 사상 최대 일중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장기물 가격을 끌어올렸던 외국인은 전날 10년선물을 팔면서 이익실현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기재부의 국채시장 역량강화 방안을 앞두고 장기선물을 대거 사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뒤 발표 당일엔 10년 매수 물량의 일부를 내놓았다.

외국인은 또 이틀전엔 커브 플래트닝에 무게를 두다가 전날엔 포지션을 되돌리거나 스팁에 방점을 두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다 보니 외국인이 2년 국채 발행 사실을 미리 알고 움직였을 개연성이 높다는 일부 시장참가자들의 주장도 이어졌다.

국채시장 역량 강화 발표 이틀전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가격이 급등하고 당일엔 차익실현 등으로 가격이 빠지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미국 시장에선 계속해서 재정부양책 관련 정치권들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교착 상황에 빠지는 듯했지만, 이번엔 펠로시 하원의장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여야 부양책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협상이 어디까지 진척됐는지 오늘밤 알게 되겠지만,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원 반대에도 2.2조 달러 이상 부양법안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원 반대가 만만치 않아 주가지수들이 장 막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부양책이 종국엔 타결될 수 밖에 없어 보이지만, 일단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 美 일드커브 스티프닝...국고10년 0.8%에 다가서

뉴욕 주가는 재정부양책 부양책 합의를 낙관한다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발언 등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3.37포인트(0.40%) 높아진 2만8,308.79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6.20포인트(0.47%) 오른 3,443.12, 나스닥은 37.61포인트(0.33%) 상승한 1만1,516.49를 나타냈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올랐다.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일드 커브는 스티프닝됐으며, 10년물 금리는 0.8%를 향해 올라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76bp 상승한 0.7874%를 기록했다. 금리 오름폭이 제한적이지만 4일 연속 레벨이 오른 것이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36bp 오른 1.5922%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21bp 하락한 0.1451%, 국채5년물은 보합인 0.3329%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경기 부양책 타결 기대감자가가 오르고 안전자산선호가 줄어들자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아울러 유로존 경제지표가 잘 나온 것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7% 내린 93.0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4% 높아진 1.1824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독일 생산자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전월 대비 0.4% 올라 전월(보합)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국제유가는 상승하면서 41달러선으로 올라섰다. 미국 재정부양책 합의 기대에 원유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만기를 맞은 WTI 11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63센트(1.5%) 높아진 배럴당 41.4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54센트(1.3%) 오른 배럴당 43.16달러에 거래됐다.

■ WGBI는 그냥 운만 띄운 수준?

전날 외국인은 3년 선물을 7,867계약 순매수하고 10년 선물을 3,600계약 순매도했다.

이틀 전엔 3년 선물 2계약, 10년 선물 8,843계약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틀 전 외국인 장기선물 사상 최대 순매수에 장기물 위주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전날은 정부의 수급 안정대책 발표 뒤 가격이 일중 저점에서 거래를 종료한 것이다.

과거 한은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던 국고2년 발행이 '힘센 정부' 출현과 코로나 사태로 쉽게 이뤄지는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시각도 많다.

조삼모사 정책이란 적지 않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단기국채 발행은 일단 장기물 수급에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2년 국채의 출현이 단기물 시장의 질서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하고, 오히려 단기금리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단기국채와 함께 관심을 모은 WGBI 편입은 당장은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정부가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적극성 여부엔 의문부호가 달려 있다.

안일환 기재2차관은 "WGBI 편입 여부 결정의 사전 단계로 기대효과, 리스크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략 10년전 추진하다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해 그만뒀던 WGBI 편입을 추진하는 것은 채권 수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 정부가 WGBI 편입 문제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으며, 당장 편입이 결정될 가능성도 없다.

정부의 국채시장 역량 강화 관련 추진과제엔 여전히 이 문제가 '중장기 검토' 과제로 표기돼 있다. 정부는 WGBI 편입 추진과 30년 선물 도입 검토 등을 21년이나 22년 추진일정에 구체적으로 표기하기 보다 중장기 과제로 표시했다.

이에따라 시장에선 수급 대책이 뭔가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WGBI를 추진한다고 운을 띄우는 정도의 모습을 연출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결국은 수급 문제가 계속될 수 밖에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WGBI 추진이 보다 본격화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들도 보인다.

이밖에 정부는 내년부터 PD 제도에 대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으며, 모집방식 비경쟁 입찰 도입, 긴급 조기상환과 교환제도 도입, 물가채 경쟁입찰 등을 제시했다.

전체적으로 당장 금리가 적극적인 방향을 잡기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 등의 매매 주체들의 대응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도 시장에선 계속되는 수급 부담 속에 이를 추스리려는 정책 대응 사이에서 진로를 모색하는 양상이 이어질 수 있을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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