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끄럽다고 아기를 인큐베이터에 넣었다.’
#2 ‘창업기업을 인큐베이터에 입주시킨다.’
같은 인큐베이터라는 단어를 사용한 문장인데 한 군데는 아기를, 다른 한 군데는 기업이 대상이다. 인큐베이터가 두 가지 쓰임새로 쓰이고 있다.
원래 인큐베이터(incubator)는 몸무게 2.5킬로그램 미만의 미숙아나 태어났을 때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아기를 넣어서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키우는 기기를 말한다. #1이 여기에 해당하며 우리말로는 ‘보육기’라고 한다.
#2는 미숙아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신생아를 정상으로 키우는 보육기처럼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인이나 신생 벤처기업인, 예비창업자, 창업기업 등에 시설과 공간은 물론 금융서비스, 경영기법 등을 제공하여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닦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보육기관’이라고 하면 된다.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usiness incubator)는 ‘창업보육기관(센터)’, 벤처 인큐베이터는 벤처기업의 창업을 돕는 ‘벤처 보육기관’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들은 산학협력단, 창업보육센터 등을 통해 기업 창업, 기술 개발과 이전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밖에 수출 인큐베이터(export incubator)는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배양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수출기업 보육기관’이라고 쓴다. 인큐베이팅(incubating)은 ‘육성’, ‘보육’이라고 하며 창업기업이나 창업자를 도와주기 위한 자금을 인큐베이팅 펀드(incubating fund)라고 하는데 ‘창업보육자금’으로 쓰면 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전에도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성장이 침체되고 일자리가 부족했다. 지금은 이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경제 주체인 기업과 가계는 물론 정부마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뛰어난 사업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벤처기업이 늘어나 질 좋은 일자리가 넘쳐날 수 있게 창업보육기관들의 맹활약을 기대해 본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황인석 경기대 산학협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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