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0원 내린 1,18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부터 방향성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에 따라 달러/원의 하락 압력 요인은 분명 존재했지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세로 시장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달러 약세와 함께 삼성전자의 IBM 차세대 CPU 수주 소식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7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들어서는 중국의 백신 개발 임박 소식과 미국내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감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에 하락 압력이 커졌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256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25% 떨어진 92.62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현재 전일 대비 246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 역외 롱마인드 확산에도 상승은 부담
역외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재료에 기대 서울환시에서 롱물량을 늘려갔다.
역내 참가자들도 역외 포지션을 따라 롱물량을 확대하기는 했으나, 물량은 극히 제한됐다.
역내 참가자들은 달러 약세와 달러/위안 하락, 외국인 주식 순매수, 백신 기대 등에 영향으로 롱물량을 늘리는 데 주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고점 매물 성격의 수출 업체 네고도 유입되며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고, 결국 달러 약세 분위기 속에 달러/원은 하락 반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비교적 견고한 매수 움직임을 보여준 것도 향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9일 전망…달러 약세 지속시 낙폭 확대 예상
오는 19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낙폭을 크게 키울 수도 있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시장에 단기적 충격이야 주겠지만, 각국의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과 재정 부양으로 경기 후퇴 가능성이 약화된 데다, 백신 개발 기대 등에 따라 시장 충격이 과거와 같은 형태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재료에 기대 롱포지션을 잡았던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약세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롱처분에 나설 경우 달러/원의 낙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당분간 시장에 롱마인드를 자극할 요인이나, 악재로서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것"이라며 "달러 약세 속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경우 달러/원은 재차 1,180원선 초반 선까지 내려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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