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이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일정한 권리와 책임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도 필수요소다.
◇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
최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2020 저출산 심포지엄’에서 “출산 친화적 기업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포스코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중인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소개했다.
‘경력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는 포스코가 국내기업 최초로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포스코 측은 직원들의 출산 장려와 경력단절로 육아휴직을 고민 중인 직원들을 배려하고자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아기 재택근무제’는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이라면, 직무 여건에 따라 ‘전일(8시간)’ 또는 ‘반일(4시간)’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전일 재택근무는 일반직원과 같이 8시간 근무하고, 급여도 동일하게 지급한다.
반일 재택근무는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육아 지원 제도인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와 포스코가 시행 중인 ‘전환형 시간선택제’에 재택근무를 연계한 것이다.
근무시간은 8시~12시, 10시~15시, 13시~17시 중 육아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육아기 자녀 1명이 있는 직원은 최대 4년, 자녀가 2명이면 최대 6년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그룹 차원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학계, 정부, 기업이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확산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저출산 해법에 대해 학계, 정부, 여러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공론의 장”이라며 “여기서 논의된 정책 제언과 아이디어들이 우리 사회로 확산되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직원의 안전이 최고의 가치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사와 임직원 모두가 추진해야 할 3대 중점 사항 중 하나로 안전을 꼽았다.
그는 “안전의 시작인 작업표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지능형 CCTV, 로봇 등을 활용해 스마트 세이프티 확산으로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스마트워치를 현장 근무자에게 배포하면서 현장 직원의 안전이 더욱 개선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는 지난 8일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위험 개소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근무자 1200명에게 스마트워치를 배포했다. 이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포스코의 경영이념이 담긴 복지다.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무자의 넘어짐, 심박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이 실시간으로 감지되면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 구조 신호를 보냄으로써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직원이 현장 근무 중 심박이상으로 쓰러지게 되면, 스마트워치가 이상증세를 감지하고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 긴급구조를 요청한다.
그동안 연락이나 CCTV 등으로 안전을 확인하던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어 근무자의 안전 문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워치는 포스코가 지난해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일부 공장에서 2개월간 시범 적용을 했었다. 당시 현장 근무자들로부터 단독 작업 시 안전사고 대응에 유용했다는 반응을 얻었다.
포항·광양제철소와 같은 대규모의 작업장 특성상 단독 근무 중 돌발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안전은 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사전에 대비하고 산업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안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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