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진단키트 관련주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씨젠은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18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랩지노믹스(6.29%), 수젠텍(2.73%), 오상자이엘(2.07%), EDGC(13.00%) 등 다른 진단키트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씨젠의 시가총액은 4조7400억원으로 에이치엘비(4조4280억원)를 제치고 장중 코스닥 3위로 올라섰다.
올해 초 3만원대를 오가던 씨젠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3월부터 급등해 10만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 14일에는 12만8800원까지 치솟았다가 한동안 횡보했으나 이달 들어 다시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장중 18만6200원까지 뛰어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가 급등 배경에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3469.24% 증가한 164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655억원으로 806.2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진단키트 관련 업체들의 호실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만3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일 확진자 수최다 기록인 지난 10일의 22만8000여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 10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7만1389명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씨젠은 2분기 실적을 피크로 3분기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출 성장률이 주춤할 수는 있으나 여전히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기존 3개(E, RdRP, N gene)의 유전자에서 하나가(S gene) 더 추가돼 정확도를 높인 신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되며 코로나19가 주춤하지 않고 올해 가을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한 GH형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6배 증가했다고 보도되고 있고 이러한 변이 발생으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완성되기까지 약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은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3년 이상의 장기 이벤트라고 할 수 있어 씨젠의 밸류에이션을 리레이팅(재평가) 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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