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0원 내린 1,19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1,191원선까지 하락했다.
지난밤 미 주식시장이 경기 회복 기대로 반락 하루 만에 상승하면서 자산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를 몰고 왔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주변 가격 변수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자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숏물량도 늘었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과 미중 갈등 관련 기존 악재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달러/원의 낙폭 역시 제한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9901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5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일 60명으로 늘어났던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시장에서 1조2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판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주춤해지면서 서울환시에 역송금 수요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나, 잔여 역송금 수요는 간간이 눈에 띄고 있다
역내외 참가자들의 포지션 거래만 있을 뿐 시장을 주도하는 수급 주체가 등장하진 않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의 경제 지표 개선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악재가 상존해 있어 서울환시가 좀처럼 리스크온 분위기로 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줄면서 시장의 수급은 다소 균형을 찾아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92~1,193원 사이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 지표 호조라는 호재성 재료와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전통적인 악재가 서로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물가지표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l)가 -3.2%로 집계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치를 상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물가지표 발표 후에도 상하이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달러/위안도 7위안선 아래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오후에도 달러/원의 하락 기조는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달러인덱스가 상승하고 있는 점은 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를 약화시키고 있다"며 "달러/원이 장중 1,190원 선을 하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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