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은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하고 1일 오전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신임 김남호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이어 "경영자로서 저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 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업을 치밀하게 연구해 새로운 업을 창업한다는 자세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각 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상품 기획, 생산, 판매, 고객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과 온택트(ontact) 사업역량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남호 회장 선임은 이근영 회장의 퇴임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근영 회장은 2017년 9월 그룹 회장에 취임해 당시 김준기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인한 리더십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짧은 시간에 그룹 경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김남호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이 작년 3번째 암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경영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남호 회장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왔을 뿐 아니라, 김준기 전 회장 퇴임 후에는 이근영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을 이끌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아왔다.
DB그룹은 2000년대 철강, 반도체, 금융, 물류 등을 중심으로 한때 10대 그룹 반열에 오르기도 했으나 2010년대 중반 구조조정을 겪으며 현재는 금융과 제조 두 축으로 축소됐다. 2019년 말 기준으로 금융부문 포함 자산규모는 66조원이며, 매출액은 21조원이다. 김 회장은 두 축의 핵심인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이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DB금융부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 계열사들의 중장기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고, 이를 경영현장에 빠르게 접목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특히 보험·금융 혁신TF를 이끌며 영업·마케팅 다변화, 자산운용 효율화,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함으로써 날로 악화되고 있는 업황 속에서도 DB금융부문이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등 모든 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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