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나 청소년기에 주로 접한 영상이나 음악 등의 장르와 성격이 평생의 콘텐츠 소비 습관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보면 지난 1일 삼성전자와 에듀테크 플랫폼 및 콘텐츠 제휴를 확대한다고 발표한 ‘카카오키즈’의 행보에 눈길에 간다.
기존 삼성전자 갤럭시 폰, 탭 이용자가 키즈 모드를 직접 검색하고 설정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 이동하면서 필요 없어진 공기계 등을 자녀에게 주고 학습 습관을 잡아주던 것에서 한층 나아가 이런 일련의 활동 자체가 기본적인 사용 패턴으로 자리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카카오키즈 관계자는 “카카오키즈앱 최신 버전 8.3은 특히, AI 추천이 강점이다“라며, ”AI 추천 기능은 카카오키즈 자체 솔루션으로 개발했고 이를 향후 야나두 신규 서비스에 적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글, 영어, 수학, 과학, 창의, 코딩 등의 학습 콘텐츠와 독서법, 식습관, 안전교육과 같은 생활습관 교육에서 야나두 주니어의 미국식 어린이 영어 회화까지 담고 있다. 야나두는 카카오키즈가 지난해 12월 합병한 영어 교육 전문 그룹이다. 기업 출범 당시 ‘야! 너두 영어할 수 있어’라는 광고 카피와 조정석 배우 특유의 멋진데 능글맞고, 여유 넘치는 연기가 어우러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카오키즈는 야나두 합병 이후 현재 영어 교육 위주로 운영되는 야나두 브랜드를 포괄적인 교육 기업으로 키우고 콘텐츠 위주에서 기술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에듀테크 분야 1위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카카오키즈가 아이 때부터 평생 함께 가는 교육 콘텐츠와 앱 첫화면에 등장하는 라이언,어피치, 무지 등의 캐릭터를 무기 삼아로 ‘3살 친구 라이언이 여든 친구’가 되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 한다’는 말은 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카카오프렌즈 매장에서 들은 말이다. 문구, 팬시 외에도 의류, 전자기기, 뷰티 등의 시장에 넓게 퍼져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으로 생애 주기에 따른 필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2년 베버리지 보고서에 등장한 사회보장제도의 목표를 담은 구호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카카오 측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다.
카카오프렌즈를 운영하는 카카오IX는 미국, 중국, 영국, 일본, 홍콩 5곳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1월, 당시 88개(현재 5월 기준, 93개)에 달하는 계열사 중 최초로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여했다.
카카오 스스로 카카오의 아이템 중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은 ‘카카오프렌즈’라고 본 셈이다. 카카오프렌즈로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는데 카카오오프렌즈의 캐릭터가 카카오키즈와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결합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초기 상품이 문구, 팬시에 국한되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라이선스를 받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혀 출시되는 제품과 카카오IX 자체 제작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앱을 구동했을 때 어린이들을 반겨준다면 콘텐츠 중에서는 뽀로로, 핑크퐁, 콩순이, 폴리 등의 인기 캐릭터들이 함께하며 아이들의 공부의 생활습관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카카오키즈앱은 AI 추천 기능을 구현하여, 탑재된 2만7000여 편의 교육 콘텐츠 중 아이들의 연령, 관심, 장래희망 등을 기반으로 분석해 맞춤형으로 추천하고 학습상황을 관리한다.
카카오키즈는 이어 야나두와의 통합법인으로 거듭나며 올해 매출 1000억 원, 흑자 200억 원, 내년 상장 추진 예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및 장기화로 인해 어린이집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의 수업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 카카오키즈의 목표 달성은 당초 설정한 시기에 비해 빨라질지 모른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정수 카카오키즈 공동대표는 “이번 삼성 키즈 기본 탑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추진해온 어린이 전용 태블릿PC ‘카카오키즈탭’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AI 추천기능 등 자체 개발 솔루션 적용 또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