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을 -0.2%, 내년 3.1%로 제시하면서 금리를 낮춘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3%, 내년 1.1%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가 단행된 뒤 채권가격은 급등했다.
금리 인하보다 동결 예상이 많았기 때문에 인하 발표 뒤 채권가격은 수직상승했다.
국고3년 금리는 0.7%대 중후반, 국고5년 금리는 1% 내외 수준이다. 국고10년도 1.2%대 초반으로 향하는 등 금리들은 새로운 레벨 시험에 나서고 있다.
KDI가 최근 올해 성장률을 0.2%로 제시한 가운데 한은이 '마이너스' 수치를 제시한 것도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여기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제시했다"면서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늘 경기전망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던 한은이 이번엔 KDI보다 경기를 더 나쁘게 봤다"고 했다.
■ 정책금리, '제로 향해 간다' VS '다 왔다'
예상보다 적극적인 한은의 완화 행보에 투자자들은 '제로금리 시대'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B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금통위원(조윤제 위원)이 나오는 등 당황스러운 일도 벌어졌고 시장도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뭐든 하라고 하고, 이 분위기라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은 0.25%를 베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은이 여러차례 했던 말, 즉 미국보다는 기준금리가 높아야 한다는 말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설마 금리를 0.25%까지 내릴 것으로 보지는 않다"면서 "선진국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한은의 입장이었는데, 설마 여기서 더 내리겠느냐"고 했다.
그는 "금리 더 내려봐야 좋은 효과는 없다. 다 왔다"면서 "이제 굳이 뭘 하자면 재정정책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제 기준금리를 내릴지 여부를 알 수 없지만, 단순매입 관련 규모나 스케줄, 또 다른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관심이라는 견해도 보인다.
D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 금리는 한은 단순매입이 얼마나 적극적이냐에 따라서 더 내려갈 수도 주춤할 수도 있다"면서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한은이 완전히 정부의 의중을 따르고 있다"면서 "금리도 내려주고 채권도 적극적으로 사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금통위 회견을 대기하면서 소수의견 여부, 채권 매입에 대한 한은 스탠스, 다른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등 추가적인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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