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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금융혁신] 자산관리부터 컨설팅까지…카드사 마이데이터 주마가편

기사입력 : 2020-05-18 00:00

(최종수정 2020-05-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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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금융데이터거래소 앞장 서
KB·삼성, AI융합 빅데이터 등 구상

[데이터 금융혁신] 자산관리부터 컨설팅까지…카드사 마이데이터 주마가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8월 시행되는 신용정보법 등 ‘데이터 3법’에 맞춰 카드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신용정보법 개정에 대비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양질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관리부터 초개인화 마케팅까지 활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로 불리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 신설되면서 지난 14일부터 2주간 관련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신용정보주체 권리행사에 따라 개인신용정보를 수집, 수집된 정보를 신용정보주체가 조회, 열람을 제공하는 행위를 영위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금융기관에 자신의 정보를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마이데이터사업자에 위임하면 사업자들은 고객에게 가장 혜택을 줄 수 있는 금융 서비스 등을 추천해주게 된다.

결제 수단 대부분이 카드로 이뤄지는 만큼 카드사들은 다량의 결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축적된 분석 역량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까지 신수익원으로

카드사들은 풍부한 결제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비식별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 금융데이터거래소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 11일 출범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금융데이터거래소는 금융, 통신, 기업정보 등 비식별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이다.

금융 전 분야에 구축된 양질의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 가치 높은 데이터 상품 유통이 목적이다. 신한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 공식 출범 전 데이터 판매, 구매를 테스트하는 시범거래기관으로 참여해 13건 시범거래 중 10개를 실행 완료했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 관련 소비영향 분석 데이터를 판매해 소비침체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대응하는 기업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핀테크 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고객분석 데이터도 판매했다.

삼성카드도 데이터3법 통과에 맞춰 빅데이터 컨설팅 수익사업화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BDA(Biz Data Analytics) 센터 산하 비즈인사이트(BIz Insight)팀을 신설해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했다.

삼성카드는 빅데이터 기반 가맹점 컨설팅 서비스인 ‘비즈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인사이트’로 컨설팅 받은 가맹점들은 매출 확대 성과를 얻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원에게 개인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LINK’, 중소가맹점 마케팅 지원 플랫폼 ‘LINK 비즈파트너‘ 등을 카드사 최초로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해왔다”며 “향후 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가맹점 대상 컨설팅 서비스인 ‘비즈인사이트’의 확대와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왔다.

KB국민카드는 민간기업,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각종 데이터를 융합해 분석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기회도 공동 발굴하는 ‘데이터 오픈 랩(Data Open Lab)’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오픈 랩’은 이업종간 빅데이터 융합과 산학 협력을 위한 빅데이터 공동 연구 공간으로, 데이터를 원하는 누구나 언제든지 데이터 분석과 융합을 통해 분석 인사이트 및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데이터 오픈 랩’에는 성균관대, 숭실대, 한국정보통신 나이스정보통신, LG전자, 티켓몬스터 등 24개 기업과 대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비식별화와 개인정보 삭제 조치가 완료된 KB국민카드의 카드 이용 데이터와 가맹점 데이터를 비롯해 산재돼 있던 각종 공공 데이터도 분석에 활용하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데이터 융합 및 분석 관련 전문 지식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결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생 마케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중소가맹점주 마케팅을 지원하는 ‘마이샵 파트너‘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작년 9월 고도화한 ‘마이샵2.0’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샵2.0’은 타임세일, 품목할인, 선착순할인, 히든할인, 바코드할인 등 고객이 다양한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고객에게 적절한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할인 금액은 일정 한도로 신한카드가 가맹점 결제계좌를 통해 소상공인에 보전해준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와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가맹점이 희망하는 고객에게 할인 오퍼가 담긴 광고 메시지를 발송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중소형 가맹점 마케팅 지원 서비스 ‘아보카도(ABOCADO : Advertisement Based On CArd Data Offering)’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역량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매출 향상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고객에게는 초개인화 마케팅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을 활용해 마케팅 대상 고객의 행동을 감지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 1여 년의 준비 과정에서 120여 건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한 반려동물 용품 관련 스타트업은 매출액이 평소 대비 4배 가량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전문적인 마케팅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수익화 전략에도 한 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C카드도 작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의 데이터 공급·가공기관으로 선정됐다.

BC카드는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구입이나 가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바우처를 지원했다.

BC카드는 카드 프로세싱 전문 기업이자 최대 지불결제 사업자로 35개 고객사로부터 3800만 고객의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위탁 받아 월 4억건 규모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축적, 보유하고 있다. 300만 가맹점 인프라를 기반으로 방대한 매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자산관리부터 신용평가(CB)까지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고객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정교한 금융상품 설계가 가능해진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 마이데이터 도입 현황 및 시사점’에서 “기존의 금융기관은 자체적으로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거기에서 유의한 패턴을 찾아 금융상품 제조에 활용하였지만, 개별 금융회사 입장에서 고객의 종합적인 재무상황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패턴화 작업에 한계가 존재했다”라며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소비패턴과 재무현황, 위험성향 등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이 이루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금융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이에 발맞춰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자사 모바일 앱 신한페이판을 개편하고 토탈 소비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저축은행을 포함한 전 은행 계좌의 입출금부터 증권사 거래내역과 전 카드사 이용내역까지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지출 내역을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한 소비 리포트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각 고객의 카드 사용 특성을 AI로 분석, 개인별로 맞춤형 소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를 선보였다.

‘현대카드 소비케어 by Personetics’는 인공지능 엔진이 현대카드 고객들의 카드 이용 특성을 실시간으로 분석, 각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전달해준다.

현대카드는 고객이 매긴 평점을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유용성을 계속해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도 핀테크 업체 브로콜리와 제휴해 스마트앱 내 자산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 앱 내 자산조회 서비스는 은행별 계좌 잔액과 이체내역, 금융사별 대출 이용금액, 기간별·카드사별 카드 청구서 조회 등이 가능하다.

업종별, 기간별 지출내역 조회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가맹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개인사업자 CB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소상공인 데이터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었다.

신한카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개인신용등급으로는 평가가 미흡했던 사업자 전용 신용평가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해 신용보증 심사업무에 이를 도입하고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델인 마이크레딧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이크레딧은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2500만 고객과 440만 개인사업자의 빅데이터에 KCB의 외부 축적 데이터 등의 결합을 통해 개인사업자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신용평가모형과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매출추정모형으로 구성했다.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도 CB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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