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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기술혁신·신제품’ 정공법 총력

기사입력 : 2020-03-30 00:00

(최종수정 2020-03-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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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품질 경쟁력 키우고 자회사 재편 시너지 추구
코로나19 불황 비상대책 가동 하반기 이후 반등 시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 ‘기술혁신·신제품’ 정공법 총력이미지 확대보기
[정희윤, 조은비 기자]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 포스코 회장이 상반기 실적악화를 오히려 경쟁력을 반등시키는 기반으로 삼는 정공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실제 실적회복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록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 확실시되고 2분기 이후 대외 여건이 부분적 회복에 그칠 전망이지만 장기적 생존기반 강화를 위한 큰 포석에 들어간 상태다.

◇ 핵심은 시장 수요, 사업역량 제고 강수

최정우 회장은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고강도 원가절감, 기술혁신, 품질혁신, 미래성장 신제품 개발, 신시장 적극 개척 노력을 펼쳐 최고의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악화된 여건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별 비상대응체계를 확립하고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 실행을 통해 수익성 방어와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뜻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더 큰 기업가치를 창출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함으로써 주주님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주총을 앞둔 지난 18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리 알린 정공법 전략 그대로다.

최 회장은 시장수요에 최적화하는 기술혁신과 품질혁신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 미래 주력 겨냥 자회사 재편 승부수

여기다 지난해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한 포스코케미칼을 출범시킨 데 이어 오늘(30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주주총회를 통해 철강재를 가공하는 STS사업부·TMC사업부·후판 가공사업부를 포스코에스피에스로 분할 설립하는 안건 결의를 앞두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화학부문 사업 수익성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전치차 배터리 등 2차전지 수요 급증에 대비했던 양극재와 음극재 재료 매출 덕에 성장성이 높다.

시장 일각에선 이들 2차전지 재료 매출이 내년엔 포스코케미칼 매출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 산업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자회사 재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상황이다.

최 회장은 30일 주주총회에서 “그룹 핵심사업이 될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양·음극재 생산능력과 인력을 확충해 차세대 제품 R&D를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에 새로 출범할 포스코에스피에스 역시 모 회사인 포스코의 기술혁신과 신제품 출시와 맞물린 시너지 효과 극대화 포석으로 꼽히고 있다.

◇ 올해 실적 상저-하복 전망 속 “책임경영”

더불어서 최 회장과 포스코 임원진은 올해 실적 악화보다 미래를 걸고 책임경영에 나섰다는 각오를 자사주 매입행보로 입증하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 51명은 지난 23일까지 26억원을 들여 총 1만6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룹 산하 상장 5개사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소속사 주식 총 21억원 규모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놓고 보면 실적 악화 사이클 이후 반등하는 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응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일단 상반기 실적은 연간 실적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시 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포스코 경영실적이 2018년 이후 가장 저조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의 경우 중국 설 명절 춘절(春節)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철강가격 약세에다 춘절 이후에도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포스코의 ASP 상승 효과가 제한된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국내외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제품들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품 판매량도 예상보다 부진했던 결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 연중 실적회복 더딘 진행 불가피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은 2월말을 정점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며 철강 가격 하락폭도 잡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철강가격이 2분기부터 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업황 영향을 받아 포스코 역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포스코 실적이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철강 가격이 2분기부터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 주가도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이 확인되는 4월 중순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에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향 철강 수급 개선과 국내 철강 가격 인상은 2분기부터 예상되나, 유럽과 미국 지역 철강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의 경우 이미 유럽내 일부 공장들이 폐쇄되며 포스코의 유럽향 수출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포스코는 중국향 수출 비중 18%에 유럽향 수출 비중이 10%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수출 비중이 높은 인도, 동남아로의 확산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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