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9일 GS칼텍스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지만 허세홍 사장은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S&P는 최근 국제 원유 가격 급락과 수요 둔화가 GS칼텍스를 비롯한 정유사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 둔화는 앞으로 5개월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유사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S&P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018년 대비 40% 하락한 배럴당 평균 3달러로, 10년 평균인 5~6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1~2월 평균마진은 배럴당 1.0달러 수준으로 더 떨어졌다.
내년 연간 에틸렌 70만톤을 생산하는 올레핀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GS칼텍스의 연간 자본지출 규모는 2019년 1조2000억~1조4000억원에서 올해 1조5000억~1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것은 당면한 위기에 불과하다.
S&P는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GS칼텍스의 실적이 완만히 반등할 것으로 예상해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한다”며 “설비투자가 완료되고 회수가 시작되는 2021-2022년에는 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업무 체계 디지털 전환 추진 힘써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2019년 취임 이후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를 맞아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전사적인 적용을 통해 회사 사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마스터 플랜 수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선 가능한 영역들을 발굴하고 중장기적인 디지털 전환 추진 목표와 로드맵을 도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IT기업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GS칼텍스 사업장에 네이버 클라우드 활용 △기업용 메신저를 활용한 고객 커뮤니케이션 △업무 영역에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 등 에너지 사업 전반에 활용 가능한 디지털 기술 개발 협업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여수공장 및 주유소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먼저 허 사장은 여수공장에서 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예정이다. 디지털 트윈은 사이버 상에 쌍둥이 공장을 구축하는 것으로, 가상 모델을 통해 사전에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게 디지털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시설 내 수많은 설비의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합 모니터링하여 원유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각 단계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최적의 생산을 관리하게 된다.
특히 상반기 중 네이버 클라우드에 전기차 충전 및 결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테스트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 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GS칼텍스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해 ‘인텔리전트 플랜트(Intelligent Plant)’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경쟁력을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 및 개발(R&D) 활동,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조은비 기자 goodra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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