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휴대폰보험의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SK텔레콤 이용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휴대폰보험인 ‘분실파손보험’의 60% 수준을 인수해 담당하고 있다.
휴대폰보험 가입자 수는 2013년 501만명에서 2014년 613만명, 2015년 774만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통계치는 없으나 업계에서는 휴대폰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지난해 가입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시장 점유율을 감안해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5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가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의 휴대폰보험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고객을 대신해 보험사와 손해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단체보험 구조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국내 여러 손보사들과 제휴를 통해 휴대폰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형태다. 보험사고에 따른 보상은 피보험자가 통신사에 신청하면 통신사가 이를 다시 보험사에 재청구함으로써 이뤄진다.
특히 △휴대폰 내구성 개선 △휴대폰 보호 제품 성능 강화 △고가 휴대폰 출시 등의 이유로 휴대폰보험을 둘러싼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파손 위험이 줄어들어 손해율 유지가 가능해지고 고가 휴대폰의 등장으로 고객의 파손과 분실에 대한 우려도 커져 휴대폰보험 수요도 커지기 때문이다.
손보사의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시장과 비교하면 휴대폰보험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휴대폰보험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국민보험’으로 자리잡고 있어 업계는 휴대폰 보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는 올해 ‘주력시장 중심 매출확대’를 보험영업 경영 계획으로 내세우고 자사 휴대폰보험의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열린 IR 컨퍼런스콜에서 휴대폰보험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휴대폰보험 등 IT 기술 발달에 따른 고위험 상품 판매를 지속 강화해 성장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화재는 SKT와 협의를 통해 블록체인을 도입한 휴대폰보험 청구 간편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T는 삼성화재 이외에도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흥국화재의 휴대폰보험 상품을 위탁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손보사들과 통신사 간 공동 논의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손보는 범LG계열인 LIG손해보험시절부터 LGU+와 단독 제휴를 통해 휴대폰보험 규모를 공고히 하고 있다.
휴대폰보험 시장 성장세 탓에 경쟁 손보사들이 LGU+에 컨소시엄으로 가세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으나 양사의 관계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KB손보는 LGU+와 LG전자와 손잡고 지난해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휴대폰 보험금 간편 청구 앱을 선보였다.
해당 앱을 통해 LG휴대폰을 이용하는 고객은 서류를 제출하는 불편을 덜고, 사고 당일 보상이 가능해진다. 또 앱에서 보상받을 휴대폰을 선택하고 가까운 매장을 조회해 방문할 수 있어 사고 당일 휴대폰 수령까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 폰을 비롯해 신기술이 적용된 휴대폰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휴대폰보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최근 토스와 에이스손해보험이 미니 휴대폰보험을 판매함에 따라 기존 휴대폰보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손보사들이 더욱 휴대폰보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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